(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의 인기 텔레그램 뉴스채널 '바자'의 편집장 등 직원 5명이 22일(현지시간) 경찰에 구금됐다고 바자를 포함한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바자는 이날 오전 경찰이 자신의 사무실과 글레브 트리포노프 편집장의 집을 수색했으며 트리포노프 등 직원 5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트리포노프의 변호사인 알렉세이 미할치크는 "우리 직원 5명이 구금됐다.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트리포노프가 변호사 없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자는 이후 구금된 직원 중 2명은 석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경찰이 내부 정보를 바자에 공유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무부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벨고로드, 크라스노다르, 크라스노야르스크 등 3개 지역의 수사당국 직원들이 공무 수행 중 획득한 정보를 제삼자에게 제공한 사실을 예비적으로 확인했다"며 유출된 정보가 공개적으로 유포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텔레그램에서 "경찰의 권한 남용에 대한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바자는 러시아 사법당국의 좋은 정보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범죄 뉴스 텔레그램 채널로 15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독립 매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인터넷에서 가상사설망(VPN) 이용을 포함해 극단주의 자료를 고의로 검색한 행동에 대해 3천루블∼5천루블(약 5만3천∼8만8천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에 따라 VPN 서비스를 광고하는 행위에도 개인에게 최대 8만루블(약 140만원), 법인에는 최대 50만루블(약 88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하원은 이날 시청각 서비스 제공자가 러시아의 윤리·도덕 가치를 훼손하는 영화 배포를 중단하도록 하는 법안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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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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