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가 들썩이고 있다. 왕위둥(19, 저장 FC)이 맨체스터 시티 2군에 입단할 수 있다는 깜짝 소식이다.
중국 '소후'는 22일(한국시간) "15경기 9골! 왕위둥이 맨시티 2군 훈련에 초청됐다. 팬들은 중국 대표팀이 우레이 대신 그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006년생 공격수 왕위둥은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다. 그는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15경기에 선발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1군 무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왕위둥은 이미 중국 성인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는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호주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를 마쳤고, 6월 바레인전엔선 페널티킥으로 데뷔골까지 넣었다.
최근엔 한국을 상대하기도 했다. 왕위둥은 이달 초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도 데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의 선택을 받아 출전했다. 그는 첫 경기였던 한국전부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사진]OSEN DB.
그럼에도 유럽에서도 왕위둥을 눈여겨보고 있는 모양새다. 소후는 "만 18세 왕위둥은 CSL에서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 클럽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시티의 2군 초청도 포함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왕위둥이 떠오르는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일찍부터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줬고, 여러 차례 득점왕을 차지했다. CSL에 진출한 후에도 그는 성인 리그의 템포에 빠르게 적응했다. 저장에서도 중앙 지역 페널티 박스뿐만 아니라 측면 돌파도 가능한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맨시티도 꾸준히 왕위둥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는 "특히 왕위둥은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골이나 동점골을 기록하며 강심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맨시티 2군의 러브콜은 그냥 온 게 아니다. 맨시티 스카우트는 반년 동안 그를 주시하며 그의 속도와 골 냄새를 맡는 능력, 경기 태도를 중점적으로 지켜봤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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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둥을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였던 라힘 스털링(첼시)에 빗대기도 했다. 매체는 "맨시티 유소년 훈련 책임자는 왕위둥의 기술적 특성이 젊은 시절 스털링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르면 왕위둥은 최고 수준 윙어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입단 테스트를 통과하면 맨시티 21세 이하(U-21) 팀에 들어가 프리미어리그 유스리그 등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중국 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왕위둥이 맨시티 2군에라도 입단해 유럽 축구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야 할지 혹은 중국 리그에 남아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CSL에서 성공을 거둔 왕위둥으로선 금전적인 측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소후는 "젊은 선수들은 종종 '해외 진출'과 '국내에서 수익 창출' 중 선택의 기로에 직면한다. 맨시티가 제시한 연봉은 5만 유로(약 8100만 원)다. CSL의 최고 연봉인 500만 위안(약 9억 6000만 원)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왕위둥의 다음 선택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게다가 해외 진출의 어려움과 2군 테스트 제안이라는 점도 왕위둥을 망설이게 한다. 매체는 "언어 장벽, 문화 차이, 경쟁 압박 모두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맨시티 2군이 제공한 테스트 훈련 기회가 반드시 정식 계약을 의미하진 않는다"라며 "왕위둥이 CSL에 남으면 길이 훨씬 명확해진다. 그는 이미 저장의 핵심 선수로 최고 연봉 계약을 받을 수 있다.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통해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일부 팬들은 유럽에서 냉대받기보단 중국에서 기초를 다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선택은 왕위둥의 몫이다. 하지만 중국 팬들은 그가 유럽에서 성장해 한때 RCD 에스파뇰에서 뛰었던 우레이를 뛰어넘는 공격수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 팬은 "기술이 좋고, 속도가 빠르며, 어려운 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들은 유럽에 가서 도전해야 한다. 우레이를 대신해 중국 대표팀의 1인자가 되는 건 불가능이 아니다"라며 왕위둥의 유럽 진출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