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김지수(21)가 잠시 브렌트포드를 떠난다. 그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2부리그 1. FC 카이저슬라우테른 임대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독일 '빌트'는 22일(한국시간)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영입이 임박했다! 브렌트포드 소속 한국인 센터백 김지수는 경기에 나서기 위해 2. 분데스리가(2부리그)로 1년간 임대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이저슬라우테른과 브렌트포드의 김지수 임대 협상은 이미 마무리 단계다. 토마스 헹겐 감독과 마르셀 클로스 스포츠 디렉터, 김지수 간의 협상에도 장애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중앙 수비수 김지수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2027년까지 브렌트포드와 계약돼 있으며 카이저슬라우테른은 1시즌 임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이제 카이저슬라우테른은 김지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출신의 유망주인 그는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임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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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생 김지수는 192cm에 달하는 큰 키를 자랑하는 센터백이다. 성남 유스 출신인 그는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을 정도로 일찍이 두각을 드러냈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무대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전 경기 선발 출전하며 전 세계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재능을 뽐낸 김지수는 2023년 6월 프리미어리그 브랜트포드와 계약하며 한국 축구 역사상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등극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도 그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발탁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김지수는 지난 시즌 오랜 기다림 끝에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해 12월 브라이튼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꿈꾸던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다. 만 20세 4일의 나이로 데뷔하며 지동원(만 20세 3개월)을 넘어 한국인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만 김지수는 브렌트포드에서 많은 기회를 받진 못했다. 그는 첫 시즌 B팀을 거쳐 지난 시즌 1군에 콜업됐다. FA컵 3라운드 플리머스 아가일전에선 선발 출전하기도 했지만, 모든 대회를 합쳐 5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김지수의 출전 시간은 FA컵 90분, EFL컵 18분, 프리미어리그 3경기 28분에 불과했다.
[사진]OSEN DB.
결국 김지수는 2025-2026시즌 독일 무대에서 성장하기를 택했다. 그를 영입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토트넘으로 떠난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적기로 보인다.
독일 축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출전 시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앞서 김지수는 "소속팀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갖고, 팬들에게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시즌 데뷔한 뒤 몇 경기라도 뛰었으니 새 시즌엔 더 많은 시간을 얻어서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김지수가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꾸준히 뛰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승선도 꿈이 아니다. 게다가 내년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에 동기부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과연 김지수가 실전 경험을 통한 성장과 월드컵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