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의 유망주 센터백 김지수(21)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카이저스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했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카이저슬라우테른 구단은 23일(한국시간) "중앙수비수 김지수가 브렌트퍼드에서 임대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임대 기간은 1년이다. 독일 남서부의 소도시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은 상징색이 붉은색이다. 독일 팬 사이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의 별명은 한국 국가대표팀과 같은 '붉은 악마'다. 김지수 측에 따르면 카이저슬라우테른 외에도 영입 제안을 한 유럽 팀은 많았다. 그중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이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
2004년생으로 만 20세인 김지수는 2023년 여름 브렌트퍼드에 입단했다. 2023~24시즌을 2군에서 보낸 그는 2024~25시즌부터 1군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브라이턴과의 18라운드 경기에선 후반 교체로 출전해 꿈에 그리던 EPL 데뷔에도 성공했다. 한국 선수로는 15번째 프리미어리거이며, 역대 최연소다. 하지만 이후엔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막판엔 부상 당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지수를 영입한 소속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키이스 앤드류스 코치가 사령탑을 맡았다. 결국 김지수는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임대 이적이란 강수를 뒀다. 김지수는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리고 있다. 경기에 출전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다. 분데스리가 1부 승격에 도전하는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마침 젊은 중앙수비수 보강을 원했다.
김지수는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재목이다. 큰 키(1m92㎝)와 빠른 발, 정확한 상황 판단, 안정적 볼 처리, 침착성, 빌드업까지 센터백으로서 다양한 재능을 갖춰, 김민재를 잇는 '육각형 수비수(만능형)'로 주목받았다. 김지수는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새로운 도전이 정말 기대된다. 선수로서 더 발전하고 팀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