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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투 두 번이나 했는데 방출 통보라니…다저스 냉정하네, 소모품 취급받는 불펜 추격조 투수의 비애

OSEN

2025.07.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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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루 트리비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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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불펜투수 루 트리비노(34)가 3일 연속 투구를 두 번이나 하고 사실상 방출됐다. 불펜 추격조 투수를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메이저리그는 이렇게 냉정하다. 

다저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앞두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우완 투수 에드가도 엔리케즈를 콜업하며 우완 투수 트리비노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트리비노는 앞으로 5일 이내로 원하는 팀이 있으면 웨이버 클레임으로 이적할 수 있지만 없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로 풀린다. 

트리비노는 그 전날(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3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2루 도루에 볼넷까지 주고 2사 1,2루에서 강판됐다. 다음 투수 윌 클라인이 역전 적시타를 맞아 트리비노는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에서 사실상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날 경기는 트리비노에게 3연투였다. 19~20일 밀워키전에서 각각 ⅔이닝 17구, 1이닝 22구를 던진 데 이어 3연투를 나섰지만 버티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곧장 DFA 통보를 받고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트리비노는 이달에만 두 번이나 3연투를 했다. 앞서 지난 6~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8일 밀워키전에서 각각 1⅓이닝 24구, ⅓이닝 4구, 1이닝 10구를 던졌다. 최근 2주 사이 두 번의 3연투에 나섰고, 다저스에 와서 멀티 이닝도 6번이나 하며 추격조 투수로 궂은일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결국 방출 통보였다. 냉정한 세계다. 

트리비노는 지난 5월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DFA 처리된 뒤 FA로 풀려 다저스로 이적했다. 5월12일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19일 콜업됐고, 두 달간 26경기(2선발·26⅓이닝) 2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3.76 탈삼진 18개로 꽤 쏠쏠하게 던지며 불펜에 힘을 보탰다. 이적 이후 첫 11경기(12⅓이닝)에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1.46 탈삼진 11개로 필승조급 투구를 했다. 

그러나 이후 15경기(14이닝)에선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흔들렸다.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파이어볼러 엔리케즈가 왼발 골절 부상 이후 트리플A에서 콜업 준비를 마치자 다저스는 힘이 떨어진 트리비노와 결별을 했다. 

[사진] LA 다저스 루 트리비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루 트리비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두 달간 트리비노를 잘 쓰고 정리했다. 선수 수급이 활발한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단 하루만 쓰이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방출되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불펜 추격조 투수들에겐 너무 흔한 일이지만 인간미는 없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부상 선수가 많은 팀에서 이런 일이 잦다. 다저스는 올해 5월 요엔드리스 고메스(시카고 화이트삭스), 6월 라이언 루토스(워싱턴 내셔널스), 호세 우레나(미네소타 트윈스), 7월 루이스 가르시아(워싱턴 내셔널스), 노아 데이비스(미네소타 트윈스) 등 5명의 불펜투수들이 시즌 중 DFA로 팀을 떠났다. 

지난해에도 다저스는 5월 중순 뉴욕 메츠에서 DFA된 우완 투수 요한 라미레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데려온 뒤 7월 중순까지 두 달간 쓰고 방출한 바 있다. 이 기간 라미레즈는 27경기(29⅓이닝) 4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5.52로 탈삼진 27개로 추격조 역할했다. 3연투도 한 번 소화하며 다저스 불펜 과부하를 막은 뒤 DFA 통보를 받고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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