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24)을 둘러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분위기가 예측 불가능한 흐름을 보였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여전히 그의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지만, 상황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의 거취는 현시점에서 확정할 수 없으며 두 선수의 상황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이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빠른 성장으로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난 상태지만, 구단은 이강인에게 이적을 강요하지 않고 있으며, 선수 본인은 파리에서 비교적 편안함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이강인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 이후 입지가 가장 먼저 흔들린 선수라고 분석하며 "PSG 고위층이 이강인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후반기 들어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다. 측면 공격 자원에 두에와 바르콜라, 중앙에는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 등 쟁쟁한 자원들이 포진하면서 벤치 멤버로 내려앉았다.
리그1 조기 우승 이후 리그 최종전은 물론 프랑스컵 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벤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공백에도 PSG는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고,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뛰지 못했다.
레퀴프는 "현재로서는 이강인이 매물로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이 태도가 진심인지 혹은 시장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전략인지 단정할 수 없다"라며 PSG 내부에서도 향후 회의에서 이강인 관련 방침을 명확히 정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인의 여름 이적설은 초반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와 강하게 연결됐지만, 케빈 더 브라위너 영입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식었다. 이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가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떠올랐다. 튀르키예 '가제테시'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직접 PSG에 이강인 임대를 제안했고 구단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PSG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으로 임대를 보내는 것을 성장 전략의 하나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PSG가 단기 매각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력 재정비에 무게를 두었음을 의미했다.
이강인의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남아있으며, 다재다능한 자원인 만큼 백업 자원으로서 가치는 여전히 높았다. PSG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등 다수 대회를 병행하는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활용 가능성도 남아 있었다. 특히 2선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한편, 이강인을 원하는 복수의 유럽 구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세리에A SSC 나폴리, AS 로마 등이 그의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RMC 스포츠는 "이강인이 직접 이적을 요청한다면 PSG가 이를 수용할 여지도 있다"라고 전하며 그의 거취가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강인의 이적은 PSG의 클럽 월드컵이 종료되는대로 빠르게 결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렸다. 결국 이강인은 PSG 잔류 후 입지를 다시 굳히는 길,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팀으로 임대되어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복귀하는 길, 또는 직접 이적을 요청하는 길까지 여러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PSG가 올여름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설 경우 이강인이 예상대로 빨리 매각 명단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