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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특위 위원장 “中 위협 가장 심각한 분야 AI·바이오테크”

중앙일보

2025.07.22 12:57 2025.07.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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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미국 연방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ㆍ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 공화당 의원(미시간)은 22일(현지시간) “미ㆍ중 관계는 단순한 전략적 경쟁이 아니라 자유와 독재 중 무엇이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시험”이라고 했다.

물레나르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에 위치한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강연 행사에서 “사람들은 종종 미ㆍ중 관계를 무역 분쟁, 초강대국 간 경쟁, 기술 경쟁이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지만 이는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며 “중국공산당, 다시 말해 생각을 검열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며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는 독재 정권이 될 것인지, 아니면 강건함과 명확함, 결단력으로 이끌어가는 자유로운 미국이 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레나르 의원은 “미ㆍ중전략경쟁특위는 중국이 원격 구매, 바이오테크 투자, 금융 시장, 대학 파트너십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방법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은 우리의 데이터와 자본을 이용해 우리 땅에서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려 한다. 이러한 위협이 가장 시급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첨단기술 경쟁, 특히 인공지능(AI)과 바이오테크”라고 강조했다.

물레나르 의원은 AI 분야에서 중국의 위협과 관련해 “미국에서 훈련된 AI는 자유, 사생활 보호, 인간 존엄성을 반영해야지 감시, 탄압, 통제를 반영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공산당은 단순히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AI를 통해 마오쩌둥이 꿈꿀 수 없었던 규모로 사람들이 보고 듣고 믿는 것을 조작할 수 있다. ‘생각 통제’가 ‘현실 통제’로 변모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특위가 미국 우선 AI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이유”라고 밝혔다.

물레나르 의원은 또 생명공학 분야에서 중국의 위협과 관련해서는 “중국공산당은 전 세계적으로 DNA를 수집하고 보건 데이터를 무기화해 자국민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구축하고 있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정권이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코드를 작성하도록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이병철 강의’(B.C. Lee Lecture) 행사에서 미 연방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 공화당 의원(미시간)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물레나르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첨단기술 수출 통제 정책을 “고립주의가 아니라 상식”이라고 옹호하며 “반도체 보안법, 해외 투자 제한, 수출 통제 강화는 우리를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쇠퇴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레나르 의원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20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출 재개를 허용하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공산당이 자신들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자국민을 통제하는 한편 미국의 혁신을 저해하는 데 미국 반도체를 사용하도록 둘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6선의 물레나르 의원은 지난해 4월 마이크 갤러거 전 위원장의 사임 이후 미ㆍ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에 선출됐다.

이날 강연은 헤리티지재단이 1995년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1910~1987) 회장의 뜻을 기려 마련한 ‘이병철 강의’(B.C. Lee Lecture)의 30번째 행사였다. 헤리티지재단은 삼성 후원으로 개설된 ‘이병철 강의’ 시리즈를 통해 매년 저명인사를 초청해 국제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연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등 기술안보를 중심으로 한 미ㆍ중 전략 경쟁을 주제로 1시간가량 이어졌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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