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주는 오랜 기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 이자처럼 따박따박 배당을 받는 주식”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 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에 힘입어 금융주 주가가 무섭게 뛰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지만 주가가 지속해서 오르려면 정책 효과에 더해 금융기업 자체의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관점의 자본 운용이 필수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금융업은 어리석은 짓만 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투자처”라고 강조한 이유다. 금융주의 고공행진은 어디까지일까, 지금 사도 늦지 않았을까. ‘어리석음을 피할’ 금융주 투자의 미래를 살펴봤다.
금융주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약세였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를 내세우며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금융기업들이 이에 앞장서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올해 초(1월 2일) 대비 49.98%(833.88→1250.61) 상승했고, 대형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95.68%(732.46→1433.11) 올랐다. 배당주 대표주자로 꼽혀왔던 금융주의 재평가인 셈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시가배당률은 3.83~7.81% 수준이었고,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는 3.11~8.05% 수준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2.72%), SK하이닉스(1.27%)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