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전독시' 원동연 대표 "안효섭·이민호·블핑 지수 글로벌 겨냥..2편 대본 있어" [인터뷰②]

OSEN

2025.07.22 13: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하수정 기자] '전독시' 원동연 대표가 1편의 흥행이 가장 중요하지만, "2편의 시나리오가 있다"며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 제작사 원동연 대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독시'(감독 김병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스마일게이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공동제작 MYM 엔터테인먼트·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더프레젠트컴퍼니)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 웹소설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돌파할 정도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총 제작비 약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최근 웹툰에 이어 올해 영화로 재탄생됐으며, 한류스타 이민호, 안효섭을 비롯해 채수빈, 신승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이 캐스팅 됐다. 여기에 '더 테러 라이브'(2013), 'PMC: 더 벙커'(2018) 등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고, 쌍천만 '신과함께' 시리즈를 만든 원동연 대표의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했다.

1995년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에서 각본가로 데뷔한 원동연 대표는 이후 제작자로 변신해 많은 작품을 내놨다. 우여곡절 끝에 첫 흥행작 '미녀는 괴로워'(2006)를 시작으로, 천만 작품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등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한국 영화 최초로 2, 3편을 동시에 제작해 쌍천만을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현재 '전독시'는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독일 등 전 세계 113개국에서 선판매를 확정, 해외 관객과의 뜨거운 만남을 예고해 글로벌 흥행 청신호를 알렸다. 한국 영화 개봉 사례가 드문 독일에서도 이례적으로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개봉 하루 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실시간 예매율 30%에 육박하며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원동연 대표는 '신과함께'를 작업했던 기억을 통해 '전독시'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각각의 지옥을 VFX 시각 효과로 표현해 감탄을 자아냈는데, '전독시'는 그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전체 1,500여 컷 중에서 약 1,300여 컷이 CG 분량일만큼 VFX가 큰 부분을 담당했다. 기존의 작품에서 본 듯한 세계가 아닌, 전에 본 적 없던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내고 시각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신과함께'를 해봐서 VFX 경험치가 있었고, 나의 인맥과 크루들이 있다. 실제 '전독시'에도 '신과함께' 스태프가 많이 들어왔다. VFX하는 슈퍼바이저 대표가 '형님 이거 잡으십쇼! 미치는 겁니다'라고 하더라.(웃음) 괴물이나 크리처 어떻게 만들 거냐고 물어보니까 '뼈와 혼을 갈아버리겠다'고 했다. 테크니션들은 '썸띵 뉴'에 미친다. '이거 진짜 아무도 안 했잖아. 우리가 해야지'라는 마인드"라고 밝혔다.

원동연 대표는 "그때만 해도 어깨에 (자신감) 벽돌 5만 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내려갔다. 일단 코로나가 왔고,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며 "영화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적정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 그 예산을 가지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 내 인생에서 아카데미상을 받거나, 칸 황금종려상을 받는 게 큰 의미가 될 수 있지만, 우선 프로듀서로 손해 안 나도록 해야 한다. 손익분기점이 높은 작품을 시장에 내놔서 괜히 산업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지금 한국 영화 산업은 '어렵다'가 아닌 '궤멸 수준'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고 있다. 

30년간 10편 이상의 상업영화를 만든 원동연 대표도 이에 공감하며, "어떤 사명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상업영화 프로듀서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게 본령이고 의무다. 영화로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생태계가 돌아가게 해야 하는 게 제1의 책무다. '신과함께'를 만들 때만 해도 호황이고 1~2편을 같이 찍어도 불안하거나 무섭지 않았다. 두 편을 합치면 '전독시'의 예산보다 훨씬 크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올해 우리처럼 블록버스터 작품을 표방하는 게 없다. 작년에도 큰 예산의 영화들이 대부분 실패했다. 계속 이러면 안 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한국 영화가 돈이 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네' 이게 중요하다. '아직 한국 영화 섹시해! 수익율 50% 내니까 쫄지 말고 투자해'라고 증명해야 한다"며 "난 솔직히 그동안 벌 만큼 벌었고 먹고살 수 있다. 근데 나보다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우리 후배들 궤멸시키면 어떡하냐. 한국 콘텐츠가 제일 핫한 이 시점에, 산업은 엉망이고 후배들한테 기회도 주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될까 봐 겁난다"고 털어놨다.

원동연 대표는 '전독시'를 캐스팅부터 글로벌 작품으로 기획했다며, 국내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바란다고 했다. 관객 500~600만을 동원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효섭이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더 유명해졌다"라는 말에 "굉장히 좋다.(웃음) 거기에선 보이스 액팅을 했는데, 그 리얼 배우가 '전독시'에 나온다. 원래 '사내맞선' '낭만닥터'로 인기가 많았고, 이민호는 아시아에서 말할 것도 없었다. 또 블랙핑크 지수까지 캐스팅 자체가 글로벌을 겨냥했다"고 답했다.

속편인 2편에 대해서는 "1편의 흥행에 달려있지만, 솔직히 2편 시나리오 작업은 해놨다. 김병우 감독이 본인 것만 쓰면 된다"며 "배우들이 다들 이 작품을 좋아하고, 본격적인 2편 작업에 들어가면 원작과 똑같이 만들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자세히 얘기할 순 없지만, 세계관과 메시지는 변하지 않되 훨씬 더 파격적"이라고 귀띔했다.(인터뷰③로 이어집니다)

/ [email protected]

[사진] 리얼라이즈픽쳐스 제공


하수정([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