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많이 못받습니다” 사상 첫 4번째 FA 앞둔 강민호, 왜 에이전트 교체했을까 [오!쎈 대구]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0250722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049 2025.07.22 / [email protected]

[OSEN=대구,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강민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5번 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강민호는 6회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가 찾아왔다. 삼성은 4-4 동점으로 맞선 6회 선두타자 양도근이 안타를 날렸고 류지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SSG는 김성윤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를 만들자 구자욱을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르윈 디아즈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노경은은 디아즈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만루작전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에는 아직 강민호가 남아있었다. 강민호는 노경은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뒤이어 김태훈이 1타점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면서 삼성은 7-5로 승리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강민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 (SSG 선발투수) 화이트는 워낙 좋은 공을 던져서 직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고 생각하며 타석에 들어갔다. 2스트라이크가 되면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6회 만루찬스에서는) 디아즈가 앞에서 해결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디아즈가 죽으면서 어떻게든 기회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었다. 치는 순간 잡히는가 싶었지만 3루수가 라인쪽 수비를 하고 있던 덕분에 좋은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0250722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026 2025.07.22 / [email protected]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이, 방문팀 SSG는 화이트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7-5로 SSG 랜더스에 승리한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7.22 / [email protected]

올 시즌 79경기 타율 2할7푼4리(259타수 71안타) 8홈런 49타점 21득점 2도루 OPS .766을 기록중인 강민호는 “특별히 타격감이 좋다는 생각은 없다. 작년 7월이 워낙 좋았어서 그 느낌은 아직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민호는 최근 에이전트를 국내 최대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로 교체했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만큼 FA 협상을 염두에 둔 교체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민호는 “FA를 하기 위해서 에이전트를 교체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도 언젠가 선수생활이 끝나면 미국에서 연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밝힌 강민호는 “기존 에이전트와 계약이 끝났는데 앞으로 미국 연수를 가고 지도자의 길을 간다고 했을 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알아보고 계약을 한 것이다. 올해 끝나고 돈을 더 받고 싶어서 계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어차파 나는 FA로 나가도 돈 많이 못받는다”며 웃었다. 

지금까지 3번의 FA에 성공한 강민호는 KBO리그 최초로 네 번의 FA 계약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FA를 안한다는 말은 아니다”고 밝힌 강민호는 “다만 에이전트 교체는 FA보다는 미국 연수와 지도자의 꿈을 더 고려를 했다. 앞으로 지도자가 되고 싶은 꿈이 정말 크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운드에 돌아와서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면서 지도자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인망이 좋고 유머러스한 강민호는 중계사에서 해설위원으로 노리는 후보 중 한 명이다. “스프링캠프에 가면 각 스포츠 방송사 PD님들의 명함은 다 받는다”며 웃은 강민호는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막상 은퇴를 했을 때 내가 또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며 지도자로 현장에 돌아오겠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