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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정말 먹튀인데, 998억 불펜 야심작까지 쓰러졌다…다저스 불펜 트레이드, 이제 필수가 됐다

OSEN

2025.07.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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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 투수진에 또 다시 부상자가 발생할 위기다. 그런데 또 거액 계약을 맺은 선수가 빠졌다. 4년 7200만 달러(약 998억원)의 대형 계약이 벌써 대실패로 돌아갈 분위기다. 다저스 불펜 투수 태너 스캇의 시련은 다저스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

다저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후반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3연전 충격의 스윕패 이후 후반기 첫 승을 겨우 신고했다. 

선발 등판한 오타니가 3이닝 1실점 호투, ‘피기백’으로 등판한 더스틴 메이가 4⅔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오타니가 1회초 바이런 벅스턴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했지만 1회말 오타니가 직접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려 주도권을 위었고 윌 스미스의 연타석 홈런, 앤디 파헤스의 솔로포로 5-1로 승기를 굳혀갔다.

오타니와 메이가 7⅔이닝을 책임진 상황. 1⅓이닝만 막으면 승리가 눈앞이었고 다저스는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 태너 스캇을 투입했다. 8회 2사 1,3루에서 올라온 태너 스캇은 해리슨 베이더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8회를 마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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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수상했다. 선두타자 바이런 벅스턴에게 볼넷을 내줬다. 윌리 카스트로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브룩스 리에게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그리고 라이언 제퍼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런데 5구째를 던진 뒤 태너 스캇은 어딘가 불편함을 느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올라와 타자와 상대하던 도중 투수를 교체해야 했다. 

이미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던 커비 예이츠가 라이언 제퍼스를 마저 상대하기 위해 올라왔고 볼을 던져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일단 코디 클레멘스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며 1점을 내주고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2사 1,2루가 됐다. 

그리고 예이츠는 카를로스 코레아를 겨우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 중견수 제임스 아웃맨이 타구판단을 일찌감치 하고 담장 앞에서 기다렸고 점프 캐치로 경기를 구해냈다. 다저스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것을 막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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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3연패 탈출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태너 스캇의 부상 정도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에 따르면 왼팔 전완근 부위에서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팔꿈치 부상 의심 증세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당연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스캇은 전완부에서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내일(23일) MRI를 찍을 예정이고 그 다음에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투수가 경기 중 마운드에서 내려온다는 것은 언제나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결과를 기다렸다가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증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타니가 3이닝 빌드업을 무사히 마쳤고 그동안 부진했던 더스틴 메이도 호투로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선발진이 차례대로 돌아올 예정이고 불펜진의 버팀목 블레이크 트레이넨도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런데 스캇이 다시 빠질 위기다. 일단 X-ray 검사 상에서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자 명단 가능성은 높다. 대체 선수를 불러야 할 것이다”라면서도 “너무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신체적으로도 강해보이고 도수 근력 검사(Manual test)도 괜찮았다. 놀란 정도라고 생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복귀하기를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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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상 여부를 떠나서, 올해 스캇은 거액의 연봉에 걸맞지 않는 퍼포먼스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72경기 72이닝 9승 6패 2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75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왔다. 오타니 킬러로 불리며 최고 161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가 챔피언에 합류했다. 

그러나 현재 성적은 47경기 45⅔이닝 1승 2패 1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14로 부진하다. 지난해 단 3개의 피홈런만 허용했고 블론세이브도 2개 뿐이었지만 올해는 8개의 피홈런, 7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구위와 제구 모두 한참 떨어지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스캇 뿐만 아니라 트레이넨, 에반 필립스, 마이클 코펙, 브루스더 그라테롤 등 불펜 주요 선수들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다저스의 불펜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998억이라는 거액을 쏟아붓고도 다시 불펜 트레이드에 나서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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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매체 ‘ESPN’은 22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50명의 매물 순위를 매겼다. 불펜 매물들은 모두 다저스와 연결되어 있다. 조안 듀란, 그리핀 잭스(이상 미네소타 트윈스), 엠마누엘 클라세, 케이드 스미스(이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펠릭스 바티스타(볼티모어 오리올스), 데이비드 베드나르(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피트 페어뱅크스(탬파베이 레이스), 라이언 헬슬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불펜 매물 대부분이 다저스에게 알맞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트루 블루 LA’는 ‘트레이드 가감시한을 앞두고 불펜 투수를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자명해졌다. 태너 스캇이 부상을 당하면서 더 명확해졌다’며 스캇의 부상으로 불펜 트레이드는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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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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