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외야 수비에서 잇따라 실수를 하자, 미국 매체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5-9로 패배했다. 이정후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 헤이든 버드송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제로퀵’ 강판을 당하면서 초반부터 승기를 넘겨줬다.
버드송은 1-0으로 앞선 1회말 볼넷, 볼넷,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3타점 역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또 무사 만루가 됐고, 강판됐다. 구원투수 맷 게이지가 삼진 2개를 잡았으나,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아 1-5로 끌려갔다.
이정후는 수비에서 두 차례 아쉬운 실수를 했고, 실점을 허용했다. 애틀랜타는 5-2로 앞선 4회, 2사 1,2루에서 드레이크 볼드윈이 2루수 옆을 빠지는 중전 안타를 때렸다. 2루주자는 득점, 문제는 1루주자까지 홈까지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조금 뒤쪽으로 수비 위치를 잡았던 이정후가 달려와 땅볼 안타를 잡았고, 홈 커트맨이 아닌 2루 베이스의 유격수에게 송구했다. 발빠른 1루주자 아쿠나 주니어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유격수가 다시 홈으로 던졌으나 주자가 더 빨라 세이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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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샌프란시스코의 현재 팀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장면이 4회에 나왔다. 볼드윈이 중견수 쪽으로 약한 타구를 때렸는데, 이정후는 공을 잡아 2루에 서 있던 유격수에게 던졌다. 하지만 1루주자 아쿠나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뛰어 득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후는 2루가 아닌 외야와 홈 선상에 서 있던 1루수에게 던졌어야 했다. 아쿠나가 홈으로 뛸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2루로 던져 실점했다”고 이정후의 안일한 송구를 지적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내야수가 알려줘야 했다. 선수들 간의 의사 소통 부족이다”고 언급했다.
경기 후 이날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 NBC스포츠 BA(Bay Area)는 ‘포스트 게임 라이브’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의 엉성한 수비로 애틀랜타는 이점을 가져갔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실책 2개와 추가적인 실수들이 애틀랜타에서 좌절의 밤을 보내게 했다”고 언급했다.
3회 1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 때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의 송구 실책, 4회 이정후의 2루 송구와 6회 이정후의 포구 실수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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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6회 2사 2루에서 볼드윈의 좌중간 뜬공 타구 때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와 함께 타구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마지막에 두 선수는 서로 미뤘고, 타구는 이정후 바로 앞에 툭 떨어졌다. 뒤늦게 이정후가 잡으려 했으나 잡지 못했다. 기록은 1타점 2루타가 됐다.
패널로 나온 해설가는 “이정후는 그냥 공이 자신의 바로 앞에 떨어지게 놔뒀다. 신체적인(피지컬) 실수라고 할 수 없다. 빠른 타구가 아니었다. 바로 이정후 앞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정후를 향해 “당신은 중견수다. 필드의 사령관이다. 그건 당신이 처리해야 할 공이다. 이정후가 한순간 오른쪽에 있는 라모스를 살짝 쳐다보는 것을 다들 봤을거다. 왜 라모스가 공을 잡으려 할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당신은 중견수이고, 외야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주도권을 갖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견수가 좌중간, 우중간 타구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라는 말이었다.
사회자는 “내 생각에는 두 선수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일 수 있다. 이정후가 라모스에게 손짓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그게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수비에서 너무 많은 실수를 하고 있고, 그것이 쌓이면서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6연패 수렁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