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프랑스 현지 매체들이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의 잔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향후 상황은 바뀔 수 있으나 곤살루 하모스와 이강인 모두 당장은 PSG를 떠날 조짐이 없다”라면서 “하모스는 확실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입지를 굳혔지만,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많이 밀렸다. 다만 두 선수가 이적을 원한다면 관심을 가질 구단은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기술적인 능력 외에도 마케팅 가치까지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주도 하에 팀을 리빌딩 중인 페네르바체 입장에서는 기술력과 흥행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카드다.
문제는 이강인의 최근 입지다. 2024-2025시즌 후반기부터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급격히 줄었다. 측면엔 데지레 두에, 크바라츠헬리아가, 중앙엔 주앙 네베스와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등 쟁쟁한 자원들이 자리를 차지하며 이강인은 완전히 벤치 멤버로 밀렸다.
결정적으로 시즌 마지막 흐름에서도 이강인은 철저히 소외됐다. 리그 최종전은 물론, 프랑스컵 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클럽월드컵 무대마저 기회를 받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트레블을 달성한 PSG의 영광 속에, 이강인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남아있다. 다재다능한 이강인은 백업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2선과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인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특히 다수 대회를 병행하는 PSG 입장에서는 여전히 쓸 만한 자원이다.
단 이강인이 배제된 이유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성향 때문. 엔리케 감독은 중원에서 스피드가 빠른 선수를 선호하기에 상대적으로 느린 이강인의 설 자리가 굉장히 줄어들었다. PSG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강인을 내보내지 않고 추후를 위해 지키려난 상황이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황에서 이강인이 스스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폴리, AS로마 등 복수의 유럽 명문 구단들이 이강인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축구계에서도 엇갈린 보도가 이어�병�. “이강인이 PSG의 스쿼드 개편 대상이며, 매각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르10스포츠, ‘알레스 파리’ 등 보도가 연달아 쏟아졌다. 두 매체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태도와 경기력에 다소 실망해 매각을 고려, 단 헐값 처분은 없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적료(약 3000만 유로·485억원)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레퀴프’ 등 또 다른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도 PSG도 아직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적 논의 자체가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강인을 노리는 클럽들은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리에A의 나폴리와 AS로마 등 빅리그 강호들이다. 다만 구체적인 오퍼가 오간 정황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
이강인은 2028년까지 남은 계약기간에 안주하기보다는, 팀 내 입지 확보 및 전술적 활용폭 확대에 더 무게를 싣는 선택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스쿼드 경쟁이 치열해진 PSG, 주전 입지와 출전 시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지금 당장 결별을 추진하거나 강제적으로 이적을 요구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G는 이강인을 당장 내보낼 생각이 없다. 프랑스 ‘레퀴프’도 지난 17일 “이강인은 아직 이적 요청을 하지 않았다. PSG 역시 그에게 이적을 강요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여전히 유용한 스쿼드 멤버라는 판단이다.
그리고 구단 입장에서도 엔리케 감독의 성향에 맞지 않아 주전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이강인은 감독아 바뀐다면 언제라도 중용될 수 있는 자원. 그렇기에 쉽게 풀어주려고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어서 이적이 무산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강인에게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힌 건 아니다. ‘RMC 스포츠’는 “만약 이강인과 하모스가 이적을 원한다면 영입에 나설 구단은 충분할 것”이라며 그의 시장 가치를 인정했다. 실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 AS로마 등이 이강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선택은 이강인의 손에 달렸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한다면 이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PSG에서 경쟁을 이어가며 빅클럽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는 길도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다. 아직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강인의 여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