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전독시' 원동연 대표가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신과함께' 드라마화에 대해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 제작사 원동연 대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독시'(감독 김병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스마일게이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공동제작 MYM 엔터테인먼트·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더프레젠트컴퍼니)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 웹소설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돌파할 정도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총 제작비 약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최근 웹툰에 이어 올해 영화로 재탄생됐으며, 한류스타 이민호, 안효섭을 비롯해 채수빈, 신승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이 캐스팅 됐다. 여기에 '더 테러 라이브'(2013), 'PMC: 더 벙커'(2018) 등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고, 쌍천만 '신과함께' 시리즈를 만든 원동연 대표의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했다.
1995년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에서 각본가로 데뷔한 원동연 대표는 이후 제작자로 변신해 많은 작품을 내놨다. 우여곡절 끝에 첫 흥행작 '미녀는 괴로워'(2006)를 시작으로, 천만 작품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등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한국 영화 최초로 2, 3편을 동시에 제작해 쌍천만을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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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독시'는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독일 등 전 세계 113개국에서 선판매를 확정, 해외 관객과의 뜨거운 만남을 예고해 글로벌 흥행 청신호를 알렸다. 한국 영화 개봉 사례가 드문 독일에서도 이례적으로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개봉 하루 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실시간 예매율 30%에 육박하며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전독시'가 영상화된다면 소재와 연속성으로 인해 OTT 시리즈의 가능성도 예상됐다. 이에 대해 원동연 대표는 "그걸 못할 이유가 있겠나. 무슨 영업 비밀도 아니고.(웃음) 이번에 1편을 극장에서 하는 이유는 '이 정도의 스케일, 액션, 미장센을 핸드폰으로 보는 게 맞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가 멸망하는 설정이고,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내용이다. 위기가 있고 위협이 있을 때, '사람들과 연대해야 해, 협력해야 해'를 보여준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200~300명이 호흡하는 공간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보면 '전독시' IP가 가진 속성이 더욱 뚜렷해진다고 믿는다. 그것만 세팅해 주면, 그다음에는 시리즈로 가면 어떻고, 드라마로 가면 어떻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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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가 쌍천만이라는 대성공을 거두고, 드라마화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는데, 다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동연 대표는 "드라마 '신과함께'는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쉬운 과정은 아니"라며 "한국 시리즈는 '오징어 게임'을 제외하곤 편당 제작비가 50억 원이 상한선이다. '전독시'가 러닝타임 2시간에 제작비 300억이다. 이게 시리즈로 나오면 한편에 50분~1시간 분량이다. 그럼 결론적으로 '전독시'는 한편을 150억으로 만든 셈"이라고 했다.
또한 "'신과함께'는 (VFX 시각효과, CG 작업 등) 편당 100억 이하로 만들기가 힘들다. 제작비를 더 낮춰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관객들이 기대하는 IP의 특성이 있어서 고민이 많다. 한국 콘텐츠가 만들기 힘든 경제적인 규모를 갖고 있는 시리즈물이다. 여러 가지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원래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영화는 원가가 반영되지 않는 서비스다. 비싸게 만들었다고 해서 비싸게 받을 수 없는 산업이다. 돈을 많이 들이면, 손익분기점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전독시'는 엔딩 쿠키 영상에서 속편을 향한 기대감을 높인다. 제작사, 감독, 배우들은 2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1편의 흥행 없이는 불가능하다.
원동연 대표는 "아무래도 2편은 이번에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얘기할 수 있다. 한 600만 명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천만 관객이 되면 좋겠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천만 되기가 어렵다. 프로야구, 게임이랑도 경쟁해야 한다. 그냥 단순하게 참여한 스태프, 배우, 그리고 이걸 믿고 투자해 준 투자자들 손해가 안 되도록 기대보다 높은 수익률이 나오길 바란다"며 "동시에 ('신과함께', '범죄도시'처럼) 한국 영화계에 프랜차이즈를 정착 시키고 싶다. 좋은 천만 영화들이 있는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후배, 선배,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한국형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됐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은퇴하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