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으로 추억하는 엘리자베스 여왕…내년 런던서 대규모 전시
탄생 100주년 기념…버킹엄궁서 웨딩드레스 등 200점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패션을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내년 봄 버킹엄 궁전 킹스갤러리에서 열린다.
22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내년 엘리자베스 여왕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드레스, 모자, 신발, 보석 등 2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역대 여왕의 패션과 관련한 전시회 중 최대 규모다.
전시품은 여왕이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공주 시절부터 여왕이 될 때까지, 평상복을 포함해 세계 무대에서 외교를 펼칠 때 착용했던 옷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이중엔 여왕이 1947년 결혼식에서 입었던 웨딩드레스도 있다. 유명 디자이너 노먼 하트넬이 제작한 실크 드레스다. 노먼은 약 30년간 여왕의 옷을 디자인했으며, 1953년 대관식 드레스 디자인도 맡았다.
가장 오래된 옷은 1934년 여왕이 여덟 살 때 삼촌인 켄트 공작의 결혼식에서 입었던 신부 들러리 드레스다.
외국을 방문했을 때 입은 의상에는 외교적 의미도 담겼다. 1961년 파키스탄의 국빈 만찬을 위해 만들어진 옷은 파키스탄의 국가색인 녹색과 흰색으로 만들어졌다.
승마용 재킷, 타탄 스커트, 실크 스카프 등 일상복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를 맡은 캐롤라인 드 기토는 "여왕만의 독특한 영국 스타일과 그의 지속적인 패션 유산을 기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시를 통해 "옷에 담긴 소프트파워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인 역할에서부터 각 의상 뒤에 숨겨진 장인정신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친 사려깊은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전시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티켓은 오는 11월부터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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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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