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며 모건 깁스화이트(26)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막는 이유가 공개됐다. 토트넘은 노팅엄이 보기에 충분히 큰 클럽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노팅엄은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이 아니라 토트넘 경쟁팀인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길 원한다.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는 맨시티가 토트넘의 관심을 받는 깁스화이트 영입전에 다시 뛰어들길 바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깁스화이트는 지난 시즌 막판 마리나키스에게 '특정 레벨의 클럽'으로 이적할 때만 시티 그라운드(노팅엄 홈구장)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더 큰 도전을 원한다는 사실을 숨기진 않았지만, 노팅엄도 인정할 만한 빅클럽으로만 가겠단 이야기로 해석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노팅엄이 생각했던 팀이 아니었다. 토크 스포츠는 "마리나키스는 토트넘이 깁스화이트가 말했던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그의 북런던행 가능성에 분노하고 있다.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약 1121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여 깁스화이트를 영입하는 듯했지만, 노팅엄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계약은 일단 무산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깁스화이트는 공격적인 재능을 갖춘 2선 미드필더다. 그는 다른 플레이메이커들에 비해 패스 한 방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빠른 돌파와 전진력을 자랑하는 자원이다. 특히 속공과 역습 위주의 축구에 능하기에 프랭크 감독 체제에 잘 맞는 유형으로 기대를 모은다.
깁스화이트가 누누 산투 감독 밑에서 재능을 꽃피운 이유다. 그는 2022년 여름 4250만 파운드(약 793억 원)의 이적료로 울버햄튼을 떠나 노팅엄 유니폼을 입었다.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깁스화이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7골 8도움을 기록하며 노팅엄의 돌풍을 이끌었다.
무서운 성장세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있는 깁스화이트. 그는 올여름 맨시티의 관심도 받았지만, 노팅엄이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맨시티는 이미 깁스화이트 대신 티자니 라인더르스와 라얀 셰르키, 스베레 뉘판 등을 영입했다.
이제 깁스화이트는 토트넘 이적을 추진 중이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그 역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 노팅엄은 더 높은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 장기 계약을 맺으려 노력해 왔지만, 깁스화이트가 거의 1년 가까이 재계약 협상을 거부해 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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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미 약 열흘 전에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옵션을 활성화했다. 풋볼 런던은 "깁스화이트 영입은 뜬금없이 공개적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은밀히 그에게 관심을 가져왔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브렌트포드에서부터 깁스화이트를 원했고, 그의 창의력과 에너지가 팀에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모든 당사자에게 타당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매체는 "깁스화이트의 이적사가는 협상의 진전 없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약 120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 뒤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지만, 노팅엄의 태도는 완강하다. 토트넘이 불법적으로 접근했으며 깁스화이트의 계약 세부 사항을 알면 안 됐다고 주장한다"라고 설명했다.
노팅엄은 이대로 깁스화이트를 토트넘으로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에게 허가 없이 불법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하며 들고 일어선 것. 계약 세부 내용을 알 수 없었을 토트넘이 6000만 파운드라는 정확한 액수를 제시한 점을 짚으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노팅엄은 토트넘 구단과 에이전트를 상대로 서한을 보내 법적 조치까지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풋볼 런던은 "노팅엄은 토트넘과 연락을 끊었고, 갑자기 모든 게 멈춰섰다. 노팅엄은 이미 안토니 엘랑가를 매각했고, 올여름 깁스화이트까지 잃을 계획이 없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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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침묵을 지키고 있는 토트넘과 노팅엄,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 측에 공식 항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토크 스포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토트넘은 법적 공방뿐만 아니라 마리나키스 구단주까지 설득해야 한다. 현재 마리나키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깁스화이트는 자신들이 정한 수준 이상의 클럽으로 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토트넘은 그 기준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팅엄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깁스화이트 영입에 재도전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맨시티는 이미 더 저렴한 대안으로 미드필더를 3명이나 영입했다. 셰르키와 라인더르스, 뉘판 모두 각각 3400만 파운드(약 635억 원), 4630만 파운드(약 865억 원), 1250만 파운드(약 233억 원)로 깁스화이트보다 싼 몸값으로 이적했다.
무엇보다 노팅엄은 이미 맨시티의 제안을 모두 거절한 바 있기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그럼에도 깁스화이트는 프로답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채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 중이다. 토크 스포츠는 "토트넘이 법적 공방 결과에 따라 영입을 재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깁스화이트는 노팅엄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