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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크루즈 관광객들, 가자전쟁 항의에 그리스 섬에 못내려

연합뉴스

2025.07.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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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주민들 '대량학살 중단하라' 시위…하선 못하고 키프로스로 출항
이스라엘 크루즈 관광객들, 가자전쟁 항의에 그리스 섬에 못내려
섬 주민들 '대량학살 중단하라' 시위…하선 못하고 키프로스로 출항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 관광객들을 태운 크루즈선이 그리스의 한 섬에 입항하려다가 가자지구 전쟁 항의 시위로 인해 회항해야 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기업 소유의 크루즈선 '크라운 아이리스' 호가 승객 약 1천600명을 태우고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의 시로스섬에 정박하려 했다.
그러나 이 섬에서 300여명의 시위대가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과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비인도적 대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크루즈선 승객들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하선하지 못했다.
섬 주민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중단하라'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으며 이스라엘과 그리스의 경제적·기술적·군사적 관계가 점차 긴밀해지는 데 대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부 승객들은 배 안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거나 애국적인 구호를 외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이 일간지는 덧붙였다.
처음에는 하선이 잠시 지연되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연이 길어지자 크루즈선은 결국 정박을 포기하고 키프로스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크루즈선 소유주인 마노 마리타임은 "배가 시로스에 도착해 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시위와 맞닥뜨렸고, 승객들은 하선 허가 없이 배에 갇혀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로 부상자나 체포자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리스 외무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자국의 게오르그 게라페트리티스 외무장관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연락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가디언은 그리스 내에서 가자 전쟁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반이스라엘 낙서와 팔레스타인 지지 팻말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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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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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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