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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통, 中-EU 정상회담 앞두고 유럽에 "민주 가치 공유" 강조

연합뉴스

2025.07.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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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대표단 접견…대표단 "대만-EU 민주진영 약화 시도 외부위협 직면"
대만총통, 中-EU 정상회담 앞두고 유럽에 "민주 가치 공유" 강조
유럽의회 대표단 접견…대표단 "대만-EU 민주진영 약화 시도 외부위협 직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총통이 유럽 대표단을 만나 '외부 위협' 대응을 위해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23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 총통부(대통령실)에서 '유럽의회 민주주의 방패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나탈리 루아조 의원 등 유럽의회 대표단을 접견했다. 대표단에는 독일·체코·폴란드·벨기에·프랑스 의원들이 포함됐다.
라이 총통은 "유럽의회 민주주의 특별위원회의 목표는 전 사회적으로 방위 강인성을 높이고 가짜뉴스와 복합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위원회가) 올해 설립된 뒤 첫 아시아 방문지로 대만을 선택한 것은 대만과 유럽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의제에서 협력을 심화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과 EU는 밀접한 경제·무역 관계가 있기도 하지만 민주·자유의 가치를 함께 누린다"면서 "그러나 올해 들어선 정보 간섭을 겪었고, 외부 세력이 침투해 민주 선거 결과 좌지우지하기, 사회 대립 조장하기, 민주(주의)에 대한 인민의 자신감을 흔들기를 시도하는 것을 겪었다"고 했다.
라이 총통은 "민주 국가의 노력은 누군가에 대항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중히 여기는 생활 방식을 지키려는 것이고, 이는 유럽이 다원과 인권의 정신을 이끌려 노력하는 것과 같다"며 "대만은 세계 민주 방어선의 최전선에 있고, 유럽과 경험을 공유해 정보 보안과 미디어 리터러시, 사회적 강인성을 심화하는 데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루아조 위원장은 "대만과 EU는 무역·투자 관계가 긴밀하고 문화적 교류가 많기도 하지만, 정보 조작과 사이버 공격, 회색지대 작전(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 등 외부에서 온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이 위협은 민주 진영 약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이 직면한 간섭과 위협은 러시아에서 온 것인데, 러시아의 행동이 다른 국가를 일깨울 수 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며 "대만과 EU는 협력을 강화해 이런 위협과 공격에 맞서야 한다. EU는 대만의 전 사회 방위 강인성 개념에 관심이 있고 더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루아조 위원장이 '다른 국가'가 어디를 가리키는지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대화 맥락상 '중국'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24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 세계적 관세 인상 속에 열리는 이 정상회담은 수교 50주년을 맞은 중국과 EU 관계를 개선하는 중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양측의 무역 갈등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금은 회담에 대한 기대치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당초 24∼25일 이틀이었던 EU 정상들의 방중 일정도 24일 하루로 축소됐다. EU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해왔으며, 중국은 EU에 전기차 추가 관세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도 양측 간 입장차는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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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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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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