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8월 말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날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이미 이 같은 의사를 주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의 퇴진 결정은 지난 20일 실시된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패배한 데 따른 책임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당은 내달 29일 중의원·참의원 양원 의원 간담회를 열고 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 검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이 총리는 퇴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다만, 당내 퇴진 요구의 강도나 정치 일정에 따라 정확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자민당 의원들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양원 의원 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일 간 관세 협상도 이시바 총리의 거취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해당 협상과 자신의 거취의 연관성에 대해 "합의 내용을 정밀 조사하기 전에는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방금 일본과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며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미국의 상호관세를 15%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고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춘 수준이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부총재, 아소 다로 고문 등 자민당 내 주요 원로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향후 정치 일정과 후임 총리 지명 절차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