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정말 손흥민(33)과 작별에 대비하는 걸까. 자금력까지 확보한 토트넘이 호드리구(24, 레알 마드리드) '깜짝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아스'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에 새로운 투자자가 합류하면서 호드리구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열렸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는 올여름 이적설이 뜨겁다. 그는 지난 시즌 킬리안 음바페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불만을 느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도 이미 음바페뿐만 아니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아르다 귈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호드리구를 내보낼 생각으로 알려졌다.
호드리구가 이적시장에 나오자 많은 왼쪽 윙어 보강을 원하는 빅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아스에 따르면 토트넘과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날을 비롯해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등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제 토트넘도 가세하려는 분위기다. 아스는 "두 달 전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입지를 굳걷히 하고자 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프로젝트 지휘봉을 잡았다. 그에게 약속된 건 단 하나다. 바로 '투자 그리고 더 많은 투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영국 TBR 풋볼.
실제로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미 14년 만에 이적 금기를 깨고 런던 라이벌 웨스트햄과 거래하며 모하메드 쿠두스를 데려왔고, '임대생' 마티스 텔과 케빈 단소를 완전 영입했다. 여기에 6000만 파운드(약 1120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을 발동해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도 영입할 계획이다.
아스는 "토트넘은 수년간의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우승의 길로 돌아섰다. 이는 주제 무리뉴도 안토니오 콘테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팀은 그동안의 노고를 헛되이 하지 않으려 한다. 단순히 핵심 선수들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단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미 지출이 많은 만큼 호드리구 영입에 얼마나 큰 돈을 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매체는 "토트넘은 총 2억 유로(약 3237억 원)의 순 지출이 예상되며 여기에 호드리구까지 포함시키려 할 것"이라며 "물론 무리하진 않을 거다. 두 팀 간의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다니엘 레비 회장은 호드리구의 몸값을 9000만 유로(약 1457억 원) 이하로 낮추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일단 호드리구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과 잔류 중에서 저울질하기 전에 사비 알론소 감독과 면담하는 게 먼저다. 호드리구도 알론소 감독과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호드리구는 클럽 월드컵을 마친 뒤 그의 팀 내 역할과 이적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로 합의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호드리구지만,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이적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그들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물색하고 있다. 이제 공은 호드리구에게 넘어갔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토트넘이 계속 꿈을 꾸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까지 호드리구와 관련해 레알 마드리드에 공식 접촉을 시도한 팀은 하나도 없었다. 그의 측근들과 비공식적인 대화는 있었고,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만약 토트넘이 정말로 호드리구를 영입한다면 손흥민의 거취와도 무관하지 않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새판짜기에 나선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으로 보기보다는 올여름 헤어질 수 있는 교체 대상으로 보고 있다. 텔과 쿠두스를 영입했고, 브라이언 음뵈모도 진지하게 노렸던 점 역시 이와 맞물린다.
손흥민도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뛰어온 전설이지만, 이제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손흥민 측에서 거절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손흥민.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다.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43억 원), 3년 총 연봉 9000만 유로(약 1447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지난달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단호하게 사우디행에 선을 그었던 2년 전과 달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 토트넘이 통 큰 투자로 호드리구 영입에도 가까워진다면 손흥민의 이적설은 더욱더 불타오르게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