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MVP 출신 투수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또 무너졌다. 최근 5경기 17⅔이닝 26실점으로 추락하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지만 가치 폭락으로 원하는 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페디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결국 4점대(4.83)에서 5점대(5.22)로 올랐다.
페디는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안으며 14⅔이닝 20실점 평균자책점 12.27로 크게 무너졌다. 이 기간 볼넷 10개를 허용하면서 삼진은 3개밖에 잡지 못할 정도로 공 자체가 무뎠다.
선발 자리도 박탈당할 수 있는 위기에서 9일 쉬고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섰다. 그러나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또 다시 조기 강판됐다. 최근 5경기에서 17⅔이닝 26실점, 평균자책점 13.25로 투구 내용이 최악이다.
1회 1사 후 미키 모니악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2구째 몸쪽 높은 커터가 장타로 이어졌다. 2회에는 라이언 맥마혼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브렌튼 도일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아다엘 아마도르에게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3회에도 모니악과 조던 벡에게 안타를 내주며 이어진 1사 1,2루에서 맥마혼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1~3구 연속 볼을 던지며 카운트가 몰리자 4구째 시속 93.7마일(150.8km) 싱커를 한가운데로 던졌다. 이에 맥마혼이 스리볼 타격을 했고, 힘껏 밀어친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을 맞은 뒤 연속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낸 페디는 그러나 4회 시작부터 구원 카일 리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62개로 스위퍼(23개), 싱커(16개), 커터(15개), 체인지업(8개)을 던졌다. 싱커 구속은 최고 시속 94.9마일(152.7km), 평균 94마일(151.3km)로 측정됐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무기 스위퍼를 앞세워 12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 5개를 잡았지만 홈런 두 방 포함 장타 3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결국 시즌 평균자책점도 5점대를 넘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1년 전에도 페디는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꼴찌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가을야구 경쟁 중인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121⅔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3.11 탈삼진 108개로 에이스급 투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급격하게 부진에 빠지면서 트레이드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올해를 끝으로 2년 1500만 달러 계약도 끝나지만 경쟁력을 잃으며 선발 로테이션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KBO 역수출 신화도 1년 만에 끝날 위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