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루키 박관우(19)가 복덩이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역전극의 발판이 되는 대타 안타를 터트렸다. 쓰라린 역전을 허용한 직후 겁없는 스윙으로 상대 마무리 투수를 공략해 선배들의 역전 투지를 이끌어냈다.
경기는 문보경의 3점 홈런을 앞세워 4-1로 승리를 굳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정용이 만루를 허용하고 내려가면서 급변했다. 벤치는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고종욱에게 대타 2타점 적시타, 한준수에게 대타 2타점 2루타 등을 맞고 대거 6실점했다.
스코어는 4-7로 뒤집혔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 9회초에 들어섰다. 첫 타자 천성호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그대로 사그라지는 듯 했다. 베테랑 오지환이 떨어지는 변화구를 컨택 타격으로 중전안타를 만들어내며 불씨를 되살렸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타자 대타 박관우를 기용했다.
다부진 모습으로 타석에 들어서더니 KIA 마무리 정해영의 직구를 밀어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루키의 한 방으로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뒤이어 등장한 박해민이 정해영의 한복판 직구를 노려쳐 우월 스리런홈런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기세를 이어 역전까지 이루었다.
루키의 안타가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박해민은 "원아웃에서 지환이가 변화구를 컨택해 나갔다. 게임 끝나지 않았고 나도 포기하지 않았으니 끝까지 해보자는 메시지를 주었다. 그런데 또 거기서 신인 관우가 대타로 나가서 안타를 친 것이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 나는 숟가락만 얹었다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북고 출신으로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낙점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할9푼3리 2홈런 27타점 23득점 10도루 OPS .78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발도 빠르고 정교한 타격까지 과시하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전반기 막판 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콜업을 받더니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다음날(10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투런홈런을 터트리며 일약 주목을 받았다. 이날도 귀중한 역전발판의 안타를 터트리며 좋은 기운을 가져왔다. 수비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와 잠실경기에서 데뷔 첫 외야수로 선발출전했으나 1회초 평범한 타구를 낙구지점 착오로 잡지못하고 실점하는 아찔한 수비도 했다.
박해민은 "신인인데도 긴장하지 않았다. 타석에서도 잘하고 수비에서도 이야기해주면 바로바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수비도 관심이 있다. (일요일 경기) 무엇 때문에 실수했고 어떻게해야 실수하지 않는지 느꼈다. 한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센스가 있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조그만 생각하는 야구를 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