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을 위로했다.
KIA는 광주광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수해 복구 성금 5000만원을 기탁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주 광주지역을 덮친 극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광주 시민들을 위해 선수단, 코칭 스태프 및 구단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았다. 성금은 피해 복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리는 날 광주지역은 하루종인 폭우라 쏟아지며 광주시내 곳곳은 물난리가 났다. 하루에 426.4mm의 감당하기 힘든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천 하류 지역은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챔피언스필드 앞을 지나는 광주천과 서방천은 범람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만일 서방천이 범람했다면 곧바로 챔피언스필드도 큰 피해를 당할 수 있었다. 구단 직원들은 긴장하며 만반의 대비를 했으나 다행히 비가 잦아들어 침수 피해를 모면했다.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야구장 쪽으로 물이 넘칠 것 같아 무서웠다"며 우려를 했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챔피언스필드 인근 신안동 일대가 큰 피해를 당했다. 예전부터 상습침수지역이었다. 괴물같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방이 유실됐고 도로 및 많은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겼다. 대피하려던 80대 어르신이 서방천으로 흘러가는 급류에 휘말려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일어났다.
[사진]OSEN DB.
타이거즈에게 광주는 든든한 어머니나 다름없다. 타이거즈 출범 44년동안 12번의 우승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었다. 2024시즌 우승할때는 역대 최다 관중이 몰려 '최강 타이거즈'를 외쳤다. KIA는 37년만에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답했다. 우승직후 광주 충장로 일대에서 펼쳐진 우승 카퍼레이드는 80년대 옛 추억을 되살리며 많은 시민들이 운집해 박수를 보냈다.
구단과 선수들도 광주 시민들의 넘치는 사랑과 응원에 항상 고마움을 갖고 있다. 수해피해를 당하자마자 곧바로 성금을 모으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주장 나성범은 “광주는 우리 팀의 연고지이자 구단과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신속하게 복구가 이루어져 피해를 입은 모든 시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민에게도 타이거즈는 광주의 아픔을 씻어주었기에 야구단 이상의 존재이다. 그래서 타이거즈도 항상 광주시민들과 기쁨도 함께하지만 슬픔도 함께하는 것이다. 구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17일 폭우 속에서 20분간의 사투 끝에 빗물에 휩쓸려 맨홀에 빠진 70대 노인의 생명을 구한 의인 최승일씨를 23일 홈경기 시구자로 초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