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호위무사' 로드리고 데 폴(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이제 소속팀에서도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이매)를 지키러 간다. 그가 인터 마이애미 이적을 눈앞에 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데 폴이 인터 마이애미로 향한다! 모든 당사자와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데 폴의 이적료로 1500만 유로(약 243억 원) 정도를 받게 된다. 그는 인터 마이애미와 4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으로 며칠 안에 공식 절차를 밟음으로써 거래가 마무리될 거다. 데 폴은 이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라며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쳤다.
데 폴의 인터 마이애미행은 이미 몇 주 전부터 거론되던 이야기다. 다만 처음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단기 임대 형태의 계약이 예상됐지만, 아틀레티코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영구 이적 형태로 바뀐 모양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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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회장은 "모든 건 추측일 뿐이다. 우리는 아직 데 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며 선을 그었으나 데 폴은 모두가 예상하던 대로 메시와 함께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데 폴은 1994년생 아르헨티나 국적 미드필더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우디네세 시절 뛰어난 활동량을 앞세운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최대 강점은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공수 가담이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의 부족한 수비 범위를 커버하는 역할로도 유명하다.
다만 공격적인 면에선 다소 아쉬움을 보이는 데 폴이다. 그는 전성기 시절엔 준수한 드리블 돌파와 발재간, 강력한 몸싸움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냈으나 최근 몇 년간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다. 여전히 강력한 킥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패스 자체가 뛰어난 유형은 아니기에 체력과 투지에 의존하는 유형이다.
올여름 아틀레티코는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데 폴의 판매를 추진했다. 데 폴은 프리시즌 훈련에도 불참했다. 이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코케와 마르코스 요렌테, 훌리안 알바레스 등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데 폴은 제외된 상태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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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폴의 다음 행선지는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다.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호르헤 마스가 이달 초 마드리드를 직접 방문해 아틀레티코와 본격적으로 협상을 펼치면서 이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데 폴은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메시와 호흡을 맞춰왔다. 데 폴의 왕성한 활동량 덕분에 메시가 수비 부담을 덜고 전술적으로 자유로움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2021 코파 아메리카,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메시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이제 미국에서도 메시를 호위하게 될 데 폴.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에 이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데 폴까지 추가하며 호화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데 폴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메시의 계약 연장에도 큰 힘을 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