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국장을 떠날 때 ‘국장을 지키는 전사’ 역할을 자처했는데, 코리아 프리미엄을 발굴하고자 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PLUS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ETF 브랜드를 바꾸고 난 뒤 K방산과 고배당주 등 대표 상품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대표상품인 ‘PLUS 고배당주’의 순자산총액(지난 22일 기준)은 1조5020억원, ‘PLUS K방산’은 1조2420억원이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ETF 브랜드 명칭을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변경하고 상품전략을 바꿨다. 이 후 PLUS 브랜드 론칭 당시 3조6000억원 규모였던 운용자금(AUM)은 현재 6조4000억원 규모로 약 2배로 늘었다. 최 CMO는 “대형사들의 ETF 상품을 후발회사들이 쫓아가거나 매월 새 ETF 상품을 상장하는 업계 트렌드에서 벗어난 것이 질적인 성장과 수익률을 만들어내는 데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한화운용은 다음 단계로 디지털 자산 관련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최 CMO는 “테크전쟁 다음은 금융전쟁이다. 가상자산 현물 ETF 제도화가 논의 중인 만큼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양한 가상자산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곧 스마트폰의 지갑(스마트월렛)에서 전 세계 다양한 자산을 토큰 형태로 투자하는 시대가 올 것인데 그 시장에서 주효한 플레이어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화운용 측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베이비부머 은퇴 대비 ▶변화를 주도할 첨단 기술 등 3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품 계획에 대해 금정섭 ETF사업본부장(상무)은 “5%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배당형 ETF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자본 차익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배당 ETF를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라며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면서도 현시점의 배당을 극대화하는 ‘PLUS 미국고배당주’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금 본부장은 시장 전망에 대해 “방위산업은 디스플레이·화학·정유 등과 달리 중국과 경쟁하지 않는 무풍지대”라며 “인공지능(AI)은 앞으로 변하지 않는 ‘메가 트렌드’라는 전제가 있고, 그 뒤엔 에너지 경쟁이 있다. 미국이 원전 밸류체인을 복원하는 만큼 변화에 주목해 관련 상품을 단계적으로 상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을 위해 주식 기반 외에도 채권·부동산 등 이종자산을 섞은 맞춤형 연금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원년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향후 1년간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