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관계회복' 흐름 속 평양서 6년만에 중국군 창설 기념행사(종합)
北 "양국 군, 우호 단결의 빛나는 전범"…당정군 고위급 참석
(서울·베이징=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6년 만에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중국군 창설 기념 행사를 열었다.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중국대사는 전날 평양 대사관에서 건군 98주년 리셉션을 개최했다.
북측에서는 김강일 국방성 부상(중장)과 문성혁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 박영일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중장), 김성철 해군 부사령관(소장), 최광식 공군 부사령관(소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김성남 사회안전성 부상, 김익성 외교단사업국 총국장을 비롯해 당·정·군 책임자가 참석했다.
중국대사관은 전날 행사에 중국 측에서 왕야쥔 대사, 펑춘타이 공사, 왕이성 국방무관(소장)과 북한 주재 타국 외교사절·무관 등 모두 150명가량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박영일 부국장은 축사에서 "조중(북중) 양국 군은 여러 전쟁에서 손잡고 제국주의 침략자에 맞섰고, 같은 참호에서 함께 작전을 펴면서 우호 단결의 빛나는 전범을 만들었다"며 "조선(북한)은 중국과 함께 최고 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에 따라 조중 우호 관계의 발전과 양국 사회주의 위업에 견실한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왕이성 무관은 "중국은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굳게 이행하며 양국 군의 우호 교류를 잘 전개할 것"이라면서 "중조 관계가 더 발전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을 더 잘 수호하는 데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중국대사관은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참가자들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건강을 축원하여, 존경하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건강을 축원하여, 조중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전투적 친선과 단결, 중국 인민해방군의 끊임 없는 강화 발전을 위하여 잔을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1927년 8월 1일 현 중국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紅軍)의 난창(南昌) 무장봉기일을 '건군절'로 기념한다.
북한은 중국 건군절이면 부정기적으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념 사설을 싣거나 주북 중국대사관 연회에 참여하는 식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조선중앙통신 보도 기준 평양에서 중국 건군절 기념 행사가 열린 것은 창건 92주년이던 2019년 7월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군 창설 97주년이던 지난해 한국·독일·스위스 등에 주재하는 공관에서 기념 리셉션을 열었다고 발표했으나 북한에서 행사가 열렸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북러 관계 밀착 속에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양국 우호조약 체결 64주년 기념 연회를 평양과 베이징에서 성대하게 열고 주빈의 격도 회복하는 등 관계 개선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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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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