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이강인(24)의 파리 생제르맹(PSG) 잔류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올여름 이적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현지 보도는 PSG가 이강인을 쉽게 내보낼 계획이 없다는 점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RMC 스포르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과 곤살루 하모스는 현재로선 PSG를 떠날 조짐이 없다. 물론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여지는 남아있지만 팀은 당장 이 두 선수를 내보낼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PSG 내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강인의 입지가 시즌 후반 급격히 좁아졌음에도 불구하고 PSG가 쉽게 그를 매각 리스트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PSG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보여준 최근 움직임도 이를 뒷받침한다. PSG는 포르투의 공격형 미드필더 호드리구 모라 영입을 검토했지만 결국 이번 여름에는 계획을 보류했다. 모라는 지난 시즌 포르투에서 23경기 10골-4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주요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PSG는 현재 보유한 젊은 자원에 대한 신뢰를 우선하기로 결정했고, 특히 2006년생 세니 마율루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할 계획을 세웠다. 마율루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득점하며 급성장했고 PSG는 이미 그에게 재계약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지난 시즌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공식전에서 6골-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과 미드필드 전 포지션에서 팀에 기여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기회가 줄었다. 측면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자리를 굳혔고, 중원에서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조합이 선발 라인업의 주축을 이루었다. 다재다능함이 장점이었던 이강인이었지만 마율루에게까지 밀리며 주요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건 뼈아픈 대목이다. 결국 PSG의 창단 첫 UCL 우승과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한때 이강인이 이적 가능성을 스스로 암시한 정황도 있었다. 지난 5월 초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PSG 관련 정보를 삭제한 것이다. 이는 마요르카 시절에도 보였던 전형적인 ‘이적 신호’였다. 당시에도 SNS에서 구단 관련 내용을 지운 직후 실제 이적이 성사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지 팬과 언론은 이번 여름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러나 PSG는 여전히 이강인을 쉽게 내보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으며 PSG가 그를 헐값에 처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로 최근 이강인을 강력하게 노렸던 나폴리도 이미 관심을 접고 다른 타깃으로 방향을 틀었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잔류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파브리스 호킨스 등 신뢰도 높은 기자들도 “PSG가 이강인을 당장 매각할 이유가 없다”며 잔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RMC 스포르트는 “이강인과 하모스 모두 직접 이적을 요청한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이 두 선수를 원하는 구단은 많고 PSG 공격진이 이미 강화된 만큼 이적시장 마감 직전 새로운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PSG가 이강인에게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이강인 측이 장기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강인은 여전히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폴리가 관심을 접었지만 세리에A와 프리미어리그 클럽 일부는 그의 기량과 전술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시즌 PSG에서 입지가 흔들렸음에도 이강인은 다재다능함과 전술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빌드업과 패스 능력에서 경쟁력이 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