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방글라 훈련기 추락 학교 현장서 시위…진압 중 학생 80명 부상

연합뉴스

2025.07.22 22: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망자 32명 대부분 학생…방글라 군 당국 "이륙 직후 기술적 결함"
방글라 훈련기 추락 학교 현장서 시위…진압 중 학생 80명 부상
사망자 32명 대부분 학생…방글라 군 당국 "이륙 직후 기술적 결함"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가 학교 건물에 추락해 32명이 사망한 가운데 추락사고 현장 인근에서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경찰이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학생 80명이 다쳤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6분께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북쪽 지역의 한 초중등학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공군 훈련기 추락 사고 이후 학생 등 수백명이 사고 현장으로 몰려가 원인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시위대는 사망자와 부상자의 정확한 명단을 공개하고, 유가족에게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다카 시내 다른 지역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방글라데시 행정 청사에 진입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곤봉을 휘두르거나 최루탄을 쐈고, 학생 80명이 다쳤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이번 공군 훈련기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명 더 늘어 모두 3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29명은 학생이며, 나머지는 교사 2명과 훈련기 조종사 1명으로 파악됐다.
공군 훈련기가 추락한 학교 건물 안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71명은 구조됐지만 상당수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이들 가운데 78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10명가량은 상태가 좋지 않아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
공군 훈련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본 한 학생은 AP 통신에 "비행기가 다가올 때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터질 것 같았는데 5초 만에 내 앞에서 추락했다"며 "아이들이 팔다리를 뻗은 채 쓰러져 있었다"고 울먹였다.
방글라데시 군 당국은 공군 소속 F-7 BGI 훈련기가 다카 인근 칸다커 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훈련기를 조종한 모하마드 토우키르 이슬람 소위는 사고 당시가 첫 단독비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글라데시 군 관계자는 "조종사가 최대한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기체를 돌리려 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중국 국영 방산기업인 중국항공공업집단(AVIC)이 만든 F-7 BGI 훈련기 16대를 2011년 주문해 2013년까지 차례로 넘겨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