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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경찰청장, 직권남용 등으로 탄핵 직면

연합뉴스

2025.07.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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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압수수색 불법 승인 혐의…사상 첫 경찰총수 탄핵안 가결 전망
스리랑카 경찰청장, 직권남용 등으로 탄핵 직면
호텔 압수수색 불법 승인 혐의…사상 첫 경찰총수 탄핵안 가결 전망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의 경찰총수가 직권남용 등으로 국회 탄핵에 직면했다.
23일 현지 매체와 AFP 통신에 따르면 자가트 위크라마라트네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국회가 구성한 경찰청장 직권남용 의혹 조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데샤반두 텐나쿤 경찰청장의 유죄를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위크라마라트네 의장은 이어 조사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그에 대한 탄핵을 추천했다면서 이에 따라 탄핵안이 조만간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부패 척결 등을 내세워 당선된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의 집권당이 국회의석 3분의 2를 차지하는 상황이어서 탄핵안은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8만5천여명의 경찰을 통솔하는 경찰총수가 국회 탄핵에 직면한 것은 159년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텐나쿤 청장은 2023년 11월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임명 직전에 대법원이 그가 범죄 용의자를 모욕적인 방법으로 고문했다고 판결했음에도 임명돼 논란이 일었다.
그는 취임 한 달 후 직권을 남용해 한 호텔에 대한 압수수색을 불법 승인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의 승인에 따라 수도 콜롬보의 수사팀은 약 150km 떨어진 남부 해변 휴양지인 웰리가마의 호텔을 급습했다가 이를 사전에 몰랐던 지방경찰팀과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마약도 발견되지 않았다.
국회 조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텐나쿤 청장이 문제가 많고 불법적인 당시 호텔 내 교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회 조사위에 텐나쿤 청장이 범죄조직망을 운영해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텐나쿤 청장의 임명에 대한 법적 타당성을 다투는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을 들어 그의 직무를 정지했지만, 그는 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국회 조사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텐나쿤 측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회 조사위 결정은 독립적인 국가경찰위원회가 닐란타 자야와르데나 경찰부청장을 해임한 지 수일 만에 나왔다.
자야와르데나는 2019년 부활절 연쇄테러 발생 이전에 정보국 수장으로서 테러 조짐과 관련된 정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등 업무태만을 이유로 해임됐다.
당시 테러로 외국인 45명을 포함해 27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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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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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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