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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목걸이·샤넬백' 영수증·품의서, 통일교서 확보…조직적 청탁 수사

중앙일보

2025.07.22 23:48 2025.07.23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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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뉴스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가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용으로 선물한 것으로 의심되는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영수증과 품의서를 확보했다. “명품 선물은 윤모(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개인 차원의 일”이라고 해명했던 통일교에서 해당 영수증과 품의서를 확보하면서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교단 차원의 조직적 청탁 로비를 의심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 청탁용 선물로 지목된 물건들의 영수증과 품의서를 통일교 측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윤 전 본부장이 상품권·개인카드 등으로 구입한 명품을 통일교 측이 선교 물품 구매 등으로 사후 회계 처리한 정황도 파악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2022년 4~8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해당 명품 선물을 건넨 뒤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YTN 인수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한다.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건넨 청탁용 선물은 800만원대 샤넬백, 1200만원대 샤넬백, 62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이다.


특검팀이 이 중 1200만원대 샤넬백과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영수증을 확보했다고 한다. 각각 2022년 6월 24일 서울 잠실 샤넬 매장과 같은해 7월 29일 압구정 그라프 매장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아내 이모씨가 해당 명품들을 모두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교단 차원의 조직적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지난 18일 압수한 2021~2023년 통일교 회계자료, 지출품의서 등을 토대로 청탁용 선물 구매 출처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에 이어 특검 조사에서도 김 여사 청탁 의혹에 대해 “모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것”이란 취지로 진술했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 측이 아내 이씨의 재정국장 지위를 이용해 교단 몰래 벌인 단독 행위”라는 입장이다.



통일교 세계본부장 수첩 압수…청탁 정황 세세히

통일교 측의 청탁을 논의하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긴 윤 전 본부장 수첩도 특검팀이 확보했다. 수첩에는 윤 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캄보디아 ODA에 대해 독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전씨가 윤 전 본부장, 권성동·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의 식사자리에서 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캄보디아 ODA, YTN 인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서며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또 특검팀 수사는 권 의원 불법 정치자금 전달 의혹,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 등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주고받은 문자에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18일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전날 윤 전 본부장은 알선수재 등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윤 전 본부장은 ‘한학자 총재 지시받고 김 여사에게 청탁했냐’ 등 기자 질의에 답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이찬규.손성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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