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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리핀 무역협상 타결 속 트럼프-이멜다 친분 '주목'

연합뉴스

2025.07.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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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교계서 인연…트럼프 "이멜다 잘 지내느냐" 안부 묻고, "훌륭한 가문" 칭찬
미-필리핀 무역협상 타결 속 트럼프-이멜다 친분 '주목'
뉴욕 사교계서 인연…트럼프 "이멜다 잘 지내느냐" 안부 묻고, "훌륭한 가문" 칭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과 필리핀이 22일(현지시간) 무역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모친인 이멜다 마르코스와의 과거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마르코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합의를 하는 과정에서 그의 모친이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멜다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뉴욕의 사업가였고, 이멜다는 1965년부터 1986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다.
최고급 브랜드 구두 3천켤레를 사 모으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로 유명했던 이멜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 사교계에서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이 지난 1991년 뉴욕에서 열린 한 생일파티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1986년 실각해 하와이로 망명했던 이멜다는 1991년 사면을 받아 필리핀으로 귀국했고 1995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복귀했다.
이후 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마르코스 가문도 권력을 되찾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외국 지도자는 물론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가족관계 등을 중요시해왔으며, 마르코스 대통령에게는 그 연결고리가 모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친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무역 합의는 물론 향후 외교관계에서도 마르코스 대통령의 가족관계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게 돼 영광이다"며 "훌륭한 가문이고, 훌륭한 가문의 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나라에서 매우 존경받는 분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인 신분으로 마르코스 대통령과 통화할 당시에도 "이멜다는 잘 지내느냐"며 안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은 이날 미국과 19%의 상호관세를 내기로 합의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서한에 적시된 20%에서 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양국은 또 군사적으로도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자세한 무역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에 관세율을 1%포인트 낮춘 것이 "매우 작은 양보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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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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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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