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도로명에서 '스탈린그라드' 지운 佛도시…러 대사관 "분노"

연합뉴스

2025.07.23 01: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도로명에서 '스탈린그라드' 지운 佛도시…러 대사관 "분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한 도시가 나치 독일과 전투에서 소련의 결정적 승리를 기념했던 '스탈린그라드 대로' 이름을 변경하기로 하자 러시아 측이 반발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니스 근교 도시 드라는 관내 스탈린그라드 대로에 다른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알렉상드라 루소 부시장은 이달 4일 시의회에서 통과된 이번 결정을 지지하며 지역 매체에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역사적 자부심이 아니다"라며 "프랑스를 위한 위대한 순간이 아닌 과거의 대규모 전투를 더 이상 부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의 스탈린그라드(현재 볼고그라드) 일대에서 독일과 소련이 벌인 최대 규모의 전투로, 1942년 8월부터 1943년 2월까지 이어졌다.
이 전투에서 히틀러의 나치군이 패하면서 독일은 서서히 패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2차 대전에서 나치군에게 치명적 타격을 입힌 전투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아닌 스탈린그라드 전투라고 여긴다.
주프랑스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드라시가 "부끄러운 결정을 했다"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루소 부시장의 발언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명백히 왜곡하는 것뿐 아니라 역사 다시쓰기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스탈린그라드에서 소련군은 독일군에 결정적 패배를 안겼고, 이 승리는 나치 독일의 붕괴를 크게 앞당겼으며 유럽을 나치즘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