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상습정체구간 중 한 곳인 서울 올림픽대로에 초대형 오색 단청문양이 등장했다. 꽉 막힌 도로 위,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디지털 전광판을 통해서다.
지난 1일 서울 올림픽대로 여의도·노량진 구간에 설치된 6대 양면 전광판이 도심 속 미디어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최초 전광판 전문 제작업체인 삼익전자공업이 만든 제품으로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한 저전력 고해상도 제품이다. 가로 12.16m, 세로 16.43m 크기로 국내 도로변 야립광고물 최초로 세로형으로 설치됐다. 강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시인성이 특징으로 양면으로 구성돼 상·하행 운전자가 모두 시청할 수 있다.
이들 전광판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옥외광고센터가 수행하는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광고회사 올이즈웰이 운영을 맡아 매체 디자인과 송출을 담당한다. 하루 평균 24만대 차량이 오가는 서울 올림픽대로에 설치돼 시민들과 운전자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사진과 영상, 교통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지자체 불법 광고물 정비와 간판 개선, 국제행사 지원 등 공익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먼저 이달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이미지가 전광판을 통해 게시된다. 장욱진, 서세옥, 김상유, 황규백, 이제창, 주경 등 대표적인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사전 대국민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향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화 소장품, 현대미술 기획전 등의 콘텐트가 소개될 예정이다.
삼익전자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된 디지털 전광판이 도심 속 미디어 인프라를 강화하고, ‘스마트 도시’로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LED 전광판을 통해 시민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는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