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5연패 수렁에 빠진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반전을 노리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SSG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우익수 최준우-좌익수 길레르모 에레디아-3루수 최정-지명타자 한유섬-1루수 고명준-중견수 최지훈-유격수 안상현-2루수 정준재-포수 신범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김건우.
가장 눈에 띄는 건 최준우의 데뷔 첫 1번 배치. 이숭용 감독은 “최준우는 팀내 타자 가운데 박성한 다음으로 공을 잘 보는 선수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볼넷과 출루율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1번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최지훈과 에레디아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공을 잘 볼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최준우를 1번에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는 5이닝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삐걱거렸다. 이숭용 감독은 “날씨가 더워 힘들어하긴 하더라. 최근에 좋았는데 어제 유독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라.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감싸 안았다.
그동안 침묵 모드였던 타선이 모처럼 제 역할을 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5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원래 연패에 빠지면 자꾸 엉키는 게 많아진다. 오랜만에 4점을 뽑아냈는데 선발 화이트가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거다. 노경은도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을 거다. 원래 연패에 빠지면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니까 언젠가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지면 저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이숭용 감독은 “에레디아의 방망이가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타구도 뜨기 시작했다. 최정도 훈련 방법에 변화를 줬는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숭용 감독은 선발 김건우가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던지길 바랐다. 그는 “선발 투수의 역할은 늘 중요하다. 부담 없이 던졌으면 좋겠다. 김건우는 영점이 잡히면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다.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