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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으로 불티나게 샀다…편의점서 매출 230% 뛴 이것

중앙일보

2025.07.23 01:51 2025.07.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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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 CU매장 앞에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노유림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송인애(30)씨는 22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첫 사용처로 편의점을 택했다. 수박 망고 화채와 15구짜리 계란을 사는데 9000원을 썼다. 송씨는 “집 근처에 식료품 살 곳이 편의점 아니면 기업형 수퍼마켓(SSM)인데 SSM에선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니 남은 금액도 편의점에서 쓸 것 같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편의점의 고기, 간편식 등 식품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첫날인 22일 하루 동안 직전주 같은 요일(15일)과 비교해 닭고기와 국산 쇠고기 매출은 각각 229.9%, 136.3% 급증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쌀·잡곡류 매출이 130% 뛰었다.
GS25에서 고객이 PB생필품 6종과 한우실속팩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편의점 주력 상품인 생필품과 간편식 소비도 늘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 달(6월 24일)과 비교해 기저귀 매출은 50%, 즉석식품 매출은 40%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같은 기간 김밥(35.8%), 샌드위치(29.7%) 등 간편식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장기화한 경기침체 속 모처럼 특수를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CU 가맹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소비쿠폰 영향 덕인지 평소 대비 이번 주는 방문객 수가 10% 정도 더 많아진 것 같다”며 “번들(묶음)로 구성된 생필품과 쿠폰 관련 행사 품목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점주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소비쿠폰 지급이 대부분 이뤄지는 주말 이후로 매출이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둘째 날인 22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와 비교하면 신선식품, 생필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당시엔 고가의 수입 아이스크림, 양주류로 수요가 몰렸다고 한다. 편의점들이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신석식품과 간편식 등 ‘장보기 상품’ 위주로 관련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적용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대형마트·SSM 손님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봉지라면, 롤 티슈 등 대용량·번들 구성 생필품을 사려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1차 신청 기간 이틀 만에 전체 대상자의 28.2%인 1428만6084명이 신청을 완료했다. 지난 이틀간 소비쿠폰으로 지급된 금액은 총 2조5860억원에 달한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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