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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남자의 건강 아니었다" 뜨겁게 사랑하는 노부부 비밀

중앙일보

2025.07.23 02:00 2025.07.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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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는가? 그것도 90세에.

100세 선생님은 90세에 17세 연하의 미인대회 출신 아내와 재혼했다. 보통은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나이에 이들은 살림을 합쳤다. 두 사람은 10년째 변함없이 손을 꼭 붙잡고 다닌다.

주인공은 ‘사랑꾼’ 신홍균(100) 선생님이다. 100세까지 산 인생 남 눈치 볼 것도, 망설일 것도 없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아내와 애틋하게 눈을 마주했다.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꿈꾸기에 늦지 않은 나이다.


 "다정한 포즈를 보여달라"는 사진기자의 말에 신홍균 부부가 입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은 사진을 촬영하는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김성태 객원기자

신홍균은 아내를 바라보며 “이 사람을 만나 삶의 의욕이 생겼다. 50년은 더 살고 싶다”고 말했다. 스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연하 아내에게 ‘남자답다’고 인정받으며 사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100세의 행복〉 9화는 모두가 부러워 하는 신홍균의 사랑법을 담았다. 사랑도 건강해야 가능하고, 사랑하면 건강해진다. 사고 탓에 100조각으로 부서진 척추 회복을 도와준 운동의 정체가 무엇인지부터 생활 습관, 철학까지 낱낱이 파헤쳤다.

아내에게만 사랑받는 게 아니었다. 47년간 초등 교사로 일한 신홍균은 아직도 제자들이 찾는다. 20대 교사 시절 담임으로 가르친 6학년 학생들은 90세가 다 돼간다.

함께 있으면 누가 선생님인지 제자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제자들이 여전히 100세 스승의 품을 찾는 특별한 이유도 들었다.

다 늙어서 주책? 100세의 사랑은 능력이다
신 전 교장과 아내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처음 두 사람의 만남은 조심스러웠다. 이미 90세와 70세가 넘은 나이에 새로운 사람과 ‘사귀기로’ 결심한다는 건 용기가 필요했다. ‘도대체 어떻게 만나셨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먼저 입을 뗀 건 신홍균이었다.

" 주변에서 여성 분을 많이 소개해줬는데 다 거절했지. 마을 모임에서 만난 아내도 17살 차이라 처음엔 안 된다 했어요. 그런데 ‘이런 게 인연인가’ 싶더라고. 자연적으로 함께 살게 됐어요. "

100세의 연애, 단지 외로워서 마음을 의지하고 사는 정도가 아니었다. 젊은 커플의 일상과 다를 바 없었다. 가장 자주 하는 건 ‘시장 데이트’다. 함께 먹을 식재료를 직접 고를 겸 동네 산책을 한다고 했다.

아침 눈떠서 자기 전까지 함께 붙어 있는 이들은 사실 일상이 데이트다. ‘집콕’ 하면서 텔레비전 보기, 외출할 때마다 옷매무새 만져주기, 틈만 나면 하는 스킨십까지. 앞으로 살날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더욱 애틋하다.


실제로 신홍균의 빛나는 면모는 아내와 있을 때 나왔다. 그는 점심 식당에서 아내 앞에 반찬을 수시로 옮겨 놔줬다. “먹어 봐, 당신이 좋아하는 거야” 부드럽게 권하면서다. 잔이 비면 바로 채워주기도 했다.

순정(純情)은 늙는 게 아니라, 여물고 있었다. 비결이 궁금했다. 통상 6개월에서 3년 사이면 ‘사랑의 콩깍지’는 벗겨진다고 한다. 도파민(Dopam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시점이다.

신홍균은 칭찬을 많이 했다. 그는 아내를 칭찬하면서 계속, 다시, 사랑에 빠지고 있었다.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고, 그런 당신을 내가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말했다. 이는 스스로에게도, 아내에게도 사랑의 주문이었다.


" 아내에게 그저 감사하죠. 뭐든 잘하니까 나는 아무 불만이 없어요. 건강하지, 음식 잘하지, 남편한테 정성이지, 참 좋은 사람이야. "

신홍균의 말에 아내도 화답했다. “한 마디로 천사다. 잔소리하는 게 하나 없고 나에게 뭐든 좋다고 해준다. 여자를 편하게 해준다”고 자랑했다. 그는 “다 늙어서 주책없죠?”라고 했지만, 표정은 기쁘게 웃고 있었다.

문득 궁금했다. 당시 70대였던 아내는 왜 90세 할아버지를 선택했을까. “더 건강하고 젊은 애인을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조용히 물었다. 아내 유재옥씨는 수줍은 듯 귓속말로 답했다.


" 무슨 소리, 건장하기로는 90살이 아니었어요. "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당황스러움 반, 놀라움 반 술렁이는 취재진을 향해 그는 남편이 얼마나 건강한 남자인지 자랑을 이어갔다. 취재진은 얻어맞은 듯했다.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것 만큼 건강의 상징이 있을까’.

(계속)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70대에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에 섰다. 그때 첫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사고 충격으로 척추뼈가 100조각이 났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는 90대에 반전을 썼다.
남들 부러워하는 재혼을 했고, 전국 생활체육 대회에서 최고령 선수상을 탔다.

그를 다시 건강한 남자로 만든 비법이 있었다.
한 의사의 한마디로 시작된 반전.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100세지만 연애 중입니다” 매일 뽀뽀하는 노부부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668


100세의 행복
천애 고아였던 소녀는 폐지를 주워도 철칙이 있었다. 1960년대 한 벌에 50만원 옷을 사 입은 것. 그에게 옷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다.
그는 ‘후원계 거물’로 불리는 부자가 된 비법을 공개했다.

☞"자식들 해처먹을라 도망" 95세 부자 할머니는 전셋집 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3367

누가 나이가 들면 초라해진다 했는가. 뽀얗고 탄력 있는 피부가 생기있게 빛났다. ‘정정하다’ 수준이 아니라, 믿기 힘든 동안이었다. 실제 작년 건강검진에서 ‘신체나이 70대’가 나왔을 정도. 그가 25년 전부터 하루 한 번 꼭 챙겨 먹는 ‘마법 가루’가 있다.

☞95세에 가요무대 오디션 본다…‘얼죽아’ 할머니의 마법가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8181

“늘 먹던 대로 부탁합니다.”
97세의 노인 앞에 놓인 건 티라미수 케이크와 우유였다. 취재진이 주문한 갈비찜이나 비빔밥과는 대조됐다. “정말 이것만 드신다고요?”
이렇게 적게 먹는데, 발걸음은 어째서 활기찰까? 그를 장수 노인으로 만든 독한 루틴을 파헤쳤다.

☞티라미수 한조각, 점심이었다…97세 서울대 前총장 ‘초절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652

〈더 많은 장수 비법을 보시려면?〉

☞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405

☞“폐암입니다” 1년 뒤 되레 팔팔했다…101세 대주교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612

☞당뇨 50년, 인슐린 안 맞는다…94세 한의사의 ‘비밀 약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481

서지원.정세희.김서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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