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우크라전 '유턴'은 멜라니아의 조용한 힘"
켈로그 美특사 딸 "트럼프, 이제 마가 친푸틴파 말 안 들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조용한 힘' 덕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지원 활동을 하는 미국 단체 RT웨더맨재단의 메건 몹스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의 조언을 소중히 여긴다"며 이렇게 말했다.
몹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의 딸로, 키이우에 거주한다.
그는 "대통령 부부는 허물없이 소통을 많이 하는 사이고 영부인이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라며 "사람들이 어째서인지 그걸 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옛 유고슬라비아 '철의 장막' 근처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지난 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무기 지원을 발표하면서 멜라니아 여사의 영향을 암시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 영부인에게 '오늘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와 통화했어. 훌륭한 대화를 나눴어'라고 하면 영부인은 '그래요? 방금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가 공격당했던데요'라고 한다"고 했다.
몹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친푸틴 세력의 말에 귀를 닫은 것 같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허위정보를 퍼뜨렸고 안타깝게도 이들이 한동안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제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에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행정부 내 논의에서 배제된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에는 좀 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켈로그 특사는 지난주에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켈로그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칫 잘못했다가는 나치에 맞서지 않았다는 오명을 남긴 네빌 체임벌린 전 영국 총리처럼 역사에 잘못된 쪽으로 기록될 수 있다며 변화를 설득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몹스 회장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용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마가이고 친미'라면서 "바이든(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달리 우리는 더 공격적이고 효과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