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을 지휘했던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부산고검장이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첫 검사장급 인사를 앞두고 고위 간부급 검사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 정희도(31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이 이날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는 2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25일 검사장급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최근 사법연수원 32·33기 검사들을 대상으로 승진 인사를 위한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받은 상태다.
정 장관 취임 이후 단행되는 이번 고위 간부 인사를 시작으로, 검찰 내부에선 내달까지 인사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사의 표명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송경호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3차장 등을 지낸 특수통 검사다. 2022년 윤석열 정부의 첫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 사건, 위증 교사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을 지휘했다.
마찬가지로 특수통 검사로 분류되는 신봉수 고검장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2차장,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 9월 수원지검장으로 임명돼, 이후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이끌었다.
정영학 부산지검장은 대검 공안3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박기동 대구지검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 대검 형사정책담당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지냈다.
정희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 대검 감찰2과장·1과장 등을 거쳤다. 그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글에서 “수사검사로 근무하는 것이 좋아 23년간 검찰에 몸담았다”며 “검찰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저만 먼저 떠나게 되어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