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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자는 지구인들…佛 보건장관 "학교·직장서 낮잠 보장하자"

중앙일보

2025.07.23 03:30 2025.07.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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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낮잠을 자는 회사원. 중앙포토
프랑스 보건장관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직장 내 낮잠을 권장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랑스 앵포 등에 따르면 야니크 뇌데르 장관은 ‘질 좋은 수면 촉진’을 위한 부처 간 로드맵을 발표하며 “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낮잠을 자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뇌데르 장관은 “어린이에게 이런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건 매우 중요하며 이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보건부가 고용주에게 구체적인 권고 사항을 제시하진 않겠지만 이미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직원들이 쪽잠을 잘 수 있는 휴게 공간이나 조용한 공간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또 “실현 불가능한 조치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직장 내 복지 차원에서 많은 기업이 이미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제안하고 있다”며 “낮잠이 프랑스인에게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걸 재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국립안전보건연구원(INRS)은 15∼20분의 짧은 낮잠이 집중력을 높이고 실수, 업무 중 사고,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뇌데르 장관은 일상적인 스크린 노출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프랑스인의 수면 상태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지난 50년 동안 1시간 30분 줄어 현재 성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수준이다.

또 프랑스인 5명 중 1명은 하루 6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약 30%, 70%가 각각 수면 부족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부는 수면 부족이 정신질환과 심혈관 질환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대국민 수면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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