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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서 버티던 트럼프...쿠쿠렐라의 회상, "솔직히 그렇게 버티니 무섭더라"

OSEN

2025.07.23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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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누가 그 양반보고 뭐라하겠나".

영국 '더 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대를 떠나면서 클럽 월드컵 우승 메달을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클럽 월드컵은 지금까지 1년마다 열려 왔지만,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과 똑같이 4년 주기 개최로 변경됐다. 참가팀도 32개 팀으로 바뀌었다. 상금 규모도 총 10억 달러(약 1조 3782억 원)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 덕분에 첼시는 우승 상금까지 포함해 9200만 파운드(약 1711억 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다소 일방적인 경기였다. 첼시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파머가 혼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PSG를 무너뜨렸다. PSG는 후반 들어 반격을 시도해 봤지만, 경기 막판 주앙 네베스가 상대 머리를 잡아당겨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무득점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자국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을 관람했고, 첼시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트로피를 첼시 주장 제임스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다소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시상대를 내려가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킨 것. 보통 시상사는 트로피만 주고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릴 때까지 바로 옆에 남아서 웃으며 박수를 쳤다. 첼시 선수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네며 대화를 나눈 것으론 모자랐던 모양이다.

영국 매체들도 '기이한(bizarrely)'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신스틸러'가 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이 때문에 몇몇 첼시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특히 파머는 제임스가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 때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트럼프가 여기 올 줄은 알았다. 하지만 그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도 시상대에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조금 혼란스러웠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선수들의 충격은 상당했다. 실제로 첼시 선수들이 세리머니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으나 추후에 인터뷰로 그 행동의 기이함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곤 했다. 사실 누가 봐도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 여기에 추가 폭로도 나와서 큰 화제다.

첼시의 주전 수비수 마크 쿠쿠렐라는 클럽 월드컵 시상식 당시 도널드 트럼프와의 에피소드를 회상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대회 규정에 따르면 트럼프가 트로피를 건네주고 떠나야 우리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고 사전에 통보를 받았다"라면서 "그래서  규칙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는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으려 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가 떠나기만을 기다리던 첼시 선수들. 하지만 트럼프는 끝까지 시상대에 남았다. 쿠쿠렐라는 "트럼프는 우리에게 '편하게 해, 나 안 떠날거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떠나기만 기다렸던 우리는 뭐 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좀 무서웠다"라면서 "누가 그한테 제발 나가줘라고 하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쿠쿠렐라에따르면 첼시 선수들은 단상서 내려가지 않는 트럼프로 인해 곤혹을 겪었다. 결국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가 직접 트럼프에게 가서 "같이 세리머니 하실까요"라고 묻자 그때야 웃으면서 반응했다고 한다. 여러모로 트럼프 다운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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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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