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가 깁스화이트(24)의 토트넘행을 막고 나섰다. 배경엔 구단주의 트집이 있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1일(한국시간) “모건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 토트넘의 영입이 암초를 만났다. 노팅엄 구단주가 신사협정을 이유로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미 열흘 전 깁스화이트의 6000만 파운드(약 1120억 원) 바이아웃을 발동했고, 선수 측과는 사실상 개인 합의도 마친 상태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Here we go!’를 외칠 정도였다. 프랭크 신임 감독이 브렌트포드 시절부터 원하던 자원이고, 창의성과 전진성 면에서 완벽한 조합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노팅엄 측 반응은 정반대였다. 갑작스레 토트넘의 접근 방식을 문제 삼으며 "불법적인 접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특히 노팅엄은 “토트넘이 깁스화이트 계약 내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이라며 계약 정보 유출까지 문제 삼았다. 현재는 토트넘과의 공식 협상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실제로 노팅엄은 이미 안토니 엘랑가를 뉴캐슬에 보내며 5500만 파운드(약 1027억 원)를 챙긴 상황. 핵심 공격자원 둘을 동시에 떠나보내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다. 노팅엄은 이번 사건을 프리미어리그에 공식 제소할 계획이며, 수면 아래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터져 나온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신사협정’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노팅엄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는 깁스화이트에게 “노팅엄보다 ‘더 나은’ 팀이 있다면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고, 깁스화이트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마리나키스는 “토트넘은 그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며 이번 이적을 정면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마리나키스는 맨시티에 먼저 깁스화이트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상황. 그는 맨시티라도 가격 경쟁에 나서 이적료를 높여주길 기대했지만, 시티는 이미 미드필더 보강을 마친 상태다. 결국 토트넘만 덩그러니 남았고, 이 신사협정이 '무시당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단 어디까지나 트집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토트넘은 런던에 위치했으면서 PL을 대표하는 클럽 중 하나로 평가받기 때문에 팀을 옮기고 싶다는 것이 이상하진 않다. 일부에서는 브레넌 존슨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핵심 선수를 토트넘에 빼았길 상황에 마라나키스 구단주가 훼방을 놓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깁스화이트는 2022년 울버햄튼을 떠나 노팅엄에 입단한 이후, 34경기 7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역습과 속공에 강한 스타일로 프랭크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들어맞는 자원이다. 토트넘은 그의 합류로 2선 공격의 다양성을 꾀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적은 다시 안갯속이다. 깁스화이트는 여전히 노팅엄 소속이지만, 현재 개인 사정으로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 중이다. 조만간 합류 예정이지만, 토트넘 이적에 대한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장기 재계약을 노린 노팅엄 측 제안을 1년 가까이 거절해온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 내부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바이아웃 조건이 발동된 만큼 협상은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수준 미달’이라는 이유로 신사협정을 내세우며 이적을 막고 있는 현 상황이 변수다. 과연 깁스화이트는 ‘북런던’으로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구단주의 자존심에 가로막혀 남게 될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