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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나이지리아 130만명 식량 지원 중단 위기"

연합뉴스

2025.07.2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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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나이지리아 130만명 식량 지원 중단 위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계식량계획(WFP)은 2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 130만명에 대한 식량·영양 지원 프로그램이 이달 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WFP는 자금 부족으로 나이지리아의 식량과 영양 재고가 바닥났고 이달 초 출고된 마지막 물자의 배분이 완료되면 지원 프로그램이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해외 원조 예산이 대거 삭감되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사실상 해체되면서 WFP의 예산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원 자금의 45%를 USAID로부터 받은 WFP는 새로운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현지 취약계층이 식량과 피난처를 찾아 이주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WFP 나이지리아 담당관인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일부는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며 "여기에는 반군 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추가로 72만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자금 부족으로 동북부 지역 전체의 지원 프로그램이 붕괴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단순한 인도주의적 위기만이 아니다"라며 "가족들이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어지면서 지역 안정에 대한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WFP는 올해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지원 프로그램이 계속되려면 1억3천100만 달러(약 1천800억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는 2009년부터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정부에 저항하며 준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이들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현지의 치안 악화 우려가 커졌다.
유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16년간 이어진 지하디스트(원리주의적 이슬람성전주의자)와 분쟁으로 동북부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3만5천명 이상 숨지고 약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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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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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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