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으로 마운드 철벽을 친 인천고가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행 티켓을 잡았다.
인천고는 23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배재고를 3-1로 물리쳤다. 선발투수 정현우가 3이닝을 1실점(무자책점)으로 막은 가운데 뒤이어 나온 박준성과 이태양이 각각 4이닝과 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 승리를 확정했다.
2006년생이지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1년 유급한 정현우는 올해 첫 번째 전국대회 등판에서 가능성을 던졌다. 3이닝 동안 무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호투해 계기범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또, 박준성과 이태양도 각각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들과 함께 올 시즌 삼각편대를 이루는 이서준은 등판하지 않았다.
기선은 인천고가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1학년 좌익수 김성보가 벼락같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고교 입학 후 이날이 처음 선발출전이었던 김성보는 배재고 홍승우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배재고도 반격했다. 3회 2사 후 김경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김성우의 타석에서 정현우의 폭투가 나왔는데 공이 크게 튀면서 2루 주자 김경환이 홈까지 내달렸다.
1-1 균형은 곧바로 깨졌다. 인천고의 3회 공격. 강동찬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김성보가 희생번트를 댔다. 그러나 배재고 포수 신윤혁이 이를 1루로 악송구해 무사 2, 3루가 됐다. 이어 김지석이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시 리드를 잡은 인천고는 4회 마운드를 박준성으로 교체했다. 이박준성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태양이 남은 2이닝을 책임지면서 3-1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만난 계기범 감독은 “오늘이 처음 선발출전이었던 1학년 김성보가 귀중한 홈런을 쳐줬다. 또, 부상에서 돌아온 정현우가 호투해주면서 마운드 운영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모든 학교의 목표는 우승이겠지만, 대통령배는 강호들이 많이 나와서 1승이 쉽지 않다. 우리는 한 게임씩 잘 풀어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물금고는 충암고를 7-5로 제쳤다. 선발투수 김준영이 5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4번타자 김기환이 3타수 1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