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스 호킨스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RMC의 라디오 방송에에 출연해서 "이강인과 곤살루 라모스 같은 선수들이 이번 여름 PSG를 떠날 수도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 PSG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1, 프랑스컵, 클럽월드컵 등 주요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엔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 등이 중용됐고, 측면에는 바르콜라와 데지레 두에 같은 유망주들이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멀티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다양한 전술에 기여할 수 있는 유연한 자원이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1, 다수의 국내외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PSG에게 있어, 백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강인은 현재 PSG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 이적 시장이 열릴 때마다 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PSG 내부에서도 잔류와 이적을 두고 고민이 오가는 중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 역시 최근 "이강인은 아직 이적 요청을 하지 않았고, PSG 역시 그를 강제로 내보낼 계획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호킨스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좋아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PSG의 여름 이적 시장은 선수단 축소와 예산 정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며 복잡한 내부 사정을 암시했다. 실제로 PSG는 이미 막대한 예산을 확보했지만, 계속된 투자와 균형 유지를 위해 일부 1군 자원과 결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PSG는 이번 여름 대대적인 정리에 돌입했다. 슈크리니아르와 아센시오는 터키 페네르바체 이적이 유력하며, 란달 콜로 무아니, 노르디 무키엘레, 카를로스 솔레르 등의 이름도 이적 명단에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핵심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강인의 이름까지 언급된 것은 그의 입지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는 반증이다.
PSG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수비진과 측면 공격수 보강 등을 노린다. 단 먼저 방대한 스쿼드의 매각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이다. 호킨스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이강인이나 곤살루 하무스처럼, 루이스 엔리케가 원했던 선수들조차 여름 이적 시장에서 탈출자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주목해야 한다”며 신중한 시선을 강조했다.
결국 이강인의 미래는 PSG의 여름 정리 작업과 맞물려 있다. 다가오는 프리시즌과 원하는 팀들의 러브콜, 그리고 본인의 선택에 따라 그의 향방은 갈릴 수 있다. '남을 수도, 떠날 수도' 있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강인은 조용히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