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울산을 3-2로 이겼다.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대전 김준범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7경기 만에 승리한 대전은 김천 상무를 끌어내리고 2위(승점 39)로 올라섰다. 선두 전북 현대와 격차도 12점으로 좁혔다. 반면 울산(승점 30) 깊은 부진에 빠졌다. 최근 5경기 무승(2무3패)에 그치며 7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울산의 리그 3연패에 기여했던 대전 수비수 이명재는 친정팀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 지난겨울 울산을 떠나 잉글랜드 3부 버밍엄시티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섰던 이명재는 잉글랜드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결국 올여름 K리그로 유턴했다. 마침 측면 수비 보강을 원했던 황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은 후반 12분 후반기를 앞두고 야심 차게 영입한 스트라이커 말컹을 투입했으나 만회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울산 서포터즈는 이날 응원 없이 침묵을 지켰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우리가 5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그게 다 막힐 때도 있다. (현재 부진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황선홍 감독은 "오랜만에 이겼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전북이 강원FC를 2-0으로 누르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전반 38분 김진규, 42분엔 콤파뇨가 골을 터뜨렸다. 6라운드 FC안양과 경기부터 19경기째(14승5무)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전북은 승점 51을 쌓으며 선두(15승6무2패)를 더욱 굳혔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엔 1만3795명의 관중이 찾았다. 전북의 시즌 홈 누적 관중은 20만8600명을 기록, 구단 역대 최단 기간에 2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썼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SK가 FC서울에 3-2로 이겼다. 제주는 8위(승점 29)로 두 계단 올라섰고, 서울은 4위(승점 33)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