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이틀 연속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며 끈끈한 뒷심을 과시했다.
LG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 연장 10회 투런 홈런을 때려낸 4번 타자 문보경의 활약을 앞세워 6-5로 이겼다. 하루 전 9회 대역전승을 거둔 데이어 이틀 연속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최근 3연승의 신바람 행진을 이어갔다.
초반 흐름은 LG가 잡았다. 선발 치리노스의 호투 속에 4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KIA 선발 김도현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5회엔 박동원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추가 득점했다.
6회와 7회에도 각각 한 점씩을 보탰다. 6회엔 선두타자 구본혁의 2루타와 박해민의 진루타, KIA 포수 김태군의 3루 견제 악송구 등을 묶어 한 점을 냈다. 이어진 7회엔 박동원의 2루타에 이은 송구 실책, 신민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LG가 차곡차곡 쌓아올린 넉 점 차 리드는, 그러나 7회말에 KIA 타선이 폭발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1사 후 고종욱의 중전안타와 위즈덤의 몸 맞는 볼,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LG 불펜 김진성의 직구를 오선우가 걷어올려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10회초에 갈렸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KIA 조상우의 시속 144㎞ 직구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6호 홈런을 때려낸 문보경은 하루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홈런 부문 공동 6위로 올라섰다. 10회말 KIA가 유영찬을 상대로 한 점을 추가했지만,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 했다. LG는 광주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채 24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절대 1강’ 한화의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11연승을 저지하는 13-2 대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최민석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가져갔고 고졸신인 박준순은 홈런과 2루타, 3루타를 때려내고도 안타 하나를 추가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 달성 직전에 멈춰 섰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홈팀 키움 히어로즈에 4-1로 승리하며 2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선발 박세웅이 7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SSG 랜더스에 9-0 완승을 거두며 신바람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7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네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타선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르윈 디아즈를 포함해 장단 13안타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SSG는 6연패의 부진이 이어졌다. KT 위즈는 창원 원정 경기에서 홈팀 NC 다이노스에 9-2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갈 길 바쁜 NC는 3연패 부진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