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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우릴 막을 수 없어" 1달 전 맹세했는데...故 조타 아내, 가슴 아픈 추모글 "영원히 당신의 하얀 신부로 남을 거야"

OSEN

2025.07.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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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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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故 디오구 조타(향년 만 28세)의 아내 루테 카르도소가 남편의 비극적인 사망 20일 만에 추모의 글을 게시하며 다시 한번 축구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카르도소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달 전 치러졌던 조타와 결혼식 사진 세 장을 공유했다. 그리고 "'죽음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라고 맹세한 지 한 달이 됐다. 난 영원히, 당신의 하얀 신부로 남을 거야"라고 적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조타를 애도했다.

불과 한 달 전이지만, 사진 속 조타와 카르도소는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조타와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카르도소가 함께 춤을 추고, 결혼반지를 낀 채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모습이었다.

둘은 어린 시절부터 알던 사이였고, 지난달 22일 오랜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2012년부터 함께한 조타와 카르도소는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의 한 교회에서 정식으로 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당시 조타는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카르도소도 "영원히 함께하겠다. 내 꿈이 이뤄졌다"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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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타가 공유한 결혼식 사진은 그의 생전 소셜 미디어 마지막 게시글이 되고 말았다. 조타는 지난 3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로 여행하던 중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0시 30분에 발생했다. 조타와 실바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다. 불길에 휩싸인 차량은 그대로 전소됐고, 두 사람은 현장에서 숨졌다.

결혼식을 올린 지 열흘 만에 세 자녀를 두고 숨을 거두고 만 조타. 그와 실바의 장례식은 두 형제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됐다. 둘은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 묻혔으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버질 반 다이크,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앤디 로버트슨 등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카르도소가 관을 앞에 두고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장례식을 집도한 돔 마누엘 린다 주교는 "어른이 우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아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조타의 어머니와 조부모가 겪는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자식의 유해를 보는 건 더 큰 고통이겠지만, 두 개의 관이 놓인 상황에선 위로의 말조차 찾기 어렵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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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의 충격적인 사망에 온 축구계가 비통에 잠겼다.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주앙 칸셀루는 "오늘 세 아이가 아빠 없이 깨어났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두 아들 없이 눈을 뜨게 됐다. 한 아내가 남편 없이 깨어났다. 오늘 우리 모두 충격에 빠져 일어났다"라며 가슴 아픈 추모사를 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소셜 미디어에 조타의 사진을 올리며 "말도 안 된다. 우리는 방금 전까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있었고, 너는 이제 막 결혼했다. 조타의 가족과 아내, 자녀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세상의 모든 응원을 주고 싶다. 나는 네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사실을 안다. 편히 쉬어라(R.I.P) 조타와 실바. 우리는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제자를 먼저 떠나보낸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도 "뭐라고 말해야 할까? 충격과 고통이 너무 생생하다. 이런 때에 누가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때가 되면 우리는 조타를 기념하고, 그의 골을 기억하고, 그의 응원가를 부를 거다. 당분간 우리는 그를 특별한 인간으로 기억하고 죽음을 애도할 거다. 그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거다. 그의 이름은 디오구다"라고 밝혔다.

울버햄튼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조타와 한솥밥을 먹었던 페드로 네투(첼시)는 클럽 월드컵 우승을 조타에게 바쳤다.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라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경기 전 눈물로 추모했던 그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이건 너를 위한 우승이야. 파트너 D"라고 적으며 하늘에서 보고 있을 조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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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타가 리버풀에서 달고 뛰었던 등번호 20번은 영구 결번 처리됐다. 프리미어리그 20번째 우승에 힘을 보탠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 이는 리버풀이 1892년 창단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리버풀 구단은 조타의 유족에게 잔여 연봉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에 따르면 리버풀은 조타와 남은 2년 계약을 유지함으로써 남은 연봉을 전달할 예정이다. 총 액수는 1460만 파운드(약 272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기쁨을 함께했던 울버햄튼도 조타를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울버햄튼 구단은 "조타가 구단에서 남긴 뛰어난 업적과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축구계에 끼친 깊은 영향을 기리기 위한 헌사"라고 설명했다.

조타는 2017년 임대로 울버햄튼에 합류했고, 팀의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완전 이적한 그는 2020년 리버풀로 떠나기 전까지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131경기 44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튼은 내달 9일 셀타 비고와 프리시즌 홈 경기와 8월 17일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조타를 추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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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오구 조타, 루테 카르도소, 스포르, 블리처 리포트 풋볼, 리버풀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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