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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빅4, 양우진 “MLB 아닌 KBO 도전”

중앙일보

2025.07.23 08:01 2025.07.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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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야구의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항공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양우진(18·사진)이 해외 진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메이저리그(MLB) 도전 대신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순위에 지명받는 것을 목표로 남은 기간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경북 포항생활체육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항공고-성남고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양우진은 “애초부터 KBO리그 데뷔가 목표였다. 주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프로야구를 향했다”며 “부모님과도 상의를 마쳤다. 이제 9월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우진은 광주일고 김성준, 북일고 박준현, 장충고 문서준과 함께 올해 ‘고교야구 빅4’로 불린다. 이들 중 김성준이 지난 5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해 신인 드래프트 판도가 한 차례 요동쳤다. 양우진마저 거취를 확정하면서 구단들도 계산기를 다시 두드릴 판이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한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박준현과 문서준의 결정이 남았지만, 양우진이 일찍 진로를 정하면서 각 구단의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귀띔했다.

양우진은 최고 시속 150㎞의 빠른 직구를 안정적으로 던지는 정통파 파이어볼러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제구도 뛰어나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올해 11경기에 나와 3승1패, 평균자책점 3.19(48이닝 17자책점)를 기록했다. 그다지 많이 던진 편은 아니다. 그래도 최근 끝난 청룡기에서 경기항공고를 4강으로 이끌었다.

고교 들어와 기량이 급성장한 양우진은 MLB 스카우트들도 눈여겨봤다. 일각에선 김성준처럼 MLB 계약 가능성도 거론됐다. 정작 양우진 입에선 “빅리그 진출”이라는 언급이 나온 적이 없다. 양우진은 “솔직히 MLB는 바로 가기에 쉽지 않은 무대라고 느꼈다. 한국에서 확실하게 실력을 쌓아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오래전부터 새겼다”면서 “다음 목표는 당연히 신인 드래프트 1순위다.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지명 순간에는 가장 빨리 호명되고 싶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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