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WNGP 보디빌딩 대회에서 큰 울림을 준 선수가 있다.
바로 편마비 보디빌더인 이순호 선수.
한쪽이 마비된 장애를 안고 무대에 오른 그는 비장애인들 사이에서
-60㎏급과 모든 체급이 참가하는 노비스급에서 각각 3위를 했다.
멀쩡한 사람도 보디빌더가 되는 일이 쉽지 않은 터에
한쪽 팔과 다리가 마비된 그가 이룬 성과니 당연히 올림이 컸을 터.
그렇다면 이런 몸으로 그가 보디빌딩을 하게 된 이유는 뭘까
?
" 2018년 오토바이 사고로 우측 뇌출혈이 왔습니다. 그 결과 왼쪽 팔다리 거리 감각 상실, 즉 왼쪽 편마비 장애인이 되었죠. 사고 후 2년간 마비된 근육을 살리려 죽으라 재활운동에 매달렸습니다.그런데 재생이 안 되는 뇌세포가 손상된 터라 더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그즈음 주치의가 마비되지 않은 건강한 쪽으로 평생 살아가야 하기에 건강한 쪽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보디빌딩을 시작하고 선수에 도전까지 하게 된 겁니다. "
그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마비된 왼쪽 다리와 팔은 오른쪽에 비해
턱없이 근육이 빠져 보이지만, 복근만큼은 균형이 맞은 것처럼 보였다.
편마비인데도 이럴 수 있을까
?
" 거울 치료법이라는 게 있어요. 거울을 보면서 오른쪽을 움직이면 왼쪽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이런 식으로 왼손이 지금 움직이고 있다고 입력하면서 뇌를 속이는 거죠. "
자신의 뇌를 속여가며 운동에 매달린 결과가 균형이 맞은 복근인 게다.
그는 현재 ‘뇌가 터진 순호’라는 의미로 ‘뇌터수노’ 유튜브를 하고 있다.
그와 같은 일을 겪는 이에게 지난 온 길과 나아갈 길을 알려주려는 게다.
더욱이 최근 그에게 아주 희망찬 일이 생겼다.
" 제가 재활했던 경기도 파주시의 참나무 요양병원에 채용됐어요. 이는 환자에서 근로자로, 국내 최초 재활병원 전환 사례라고 하네요. 하하. 제 업무는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여러 가지 해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와 같은 편마비 환자분들에게 트레이닝하는 것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