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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경고 유도" 日 선수 2명, 호주 리그서 승부조작 혐의 체포... 일본 언론 "유죄면 축구계 OUT"

OSEN

2025.07.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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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단자키 리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단자키 리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웨스턴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호주 리그에서 뛰었던 일본 미드필더 단자키 리쿠가 승부조작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단자키가 호주 A리그 멘 4경기에서 고의로 옐로카드를 받아 총 부정 도박 10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멜버른 치안 판사 재판소에 출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J리그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에서 데뷔한 그는 호주 브리즈번 로어르 임대를 거쳐 2023년 웨스턴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같은 해 스코틀랜드 머더웰에서 반 시즌을 뛰었지만, 출전 기회 부족으로 다시 호주로 돌아왔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던 단자키는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됐다. 호주 경찰은 그가 일부러 경고를 유도해 도박 사이트에 영향을 줬고, 사전 정보를 활용해 직접 베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멜버른 치안 판사 재판소에 따르면 단자키는 총 1375호주 달러(약 124만 원), 3250호주 달러(약 294만 원) 등의 부당 수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축구협회는 단자키에게 임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진] 단자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단자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와 함께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은 일본 선수 히라야마 유타(베이사이드 아르고노츠 FC)다. 유타는 단자키와 사전 공모해 특정 경기에서 단자키가 경고를 받을 것을 알고 베팅했고, 17000호주 달러(약 1537만 원)의 수익을 챙겼다. 유타는 18건 이상 부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단자키와 같은 날 법정에 출석했다.

두 선수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단자키의 변호인은 검찰 기소 대신 기소유예를 요청했다. 재판은 8월 13일로 연기됐다. 호주 축구계는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도 승부조작 스캔들이 발생했던 만큼 이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사진] 단자키 리쿠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히라야마 유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단자키 리쿠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히라야마 유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자키는 지난 시즌 웨스턴 유나이티드에서 29경기 4골 9도움으로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5월 말 멜버른전을 마지막으로 출장 정지되며 더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웨스턴 유나이티드는 이달 초 단자키와 계약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현재 그는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단자키는 장기간 출장 정지 등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유죄 판결이 나면 축구계 복귀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다.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던 단자키의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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